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이 의료시장 입지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업 경영관리시스템 시장에서 쌓은 전문성이 의료 분야에서도 경쟁력으로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이 최근 메디트릭스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 및 웰니스 기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메디트릭스는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의료기기와 디지털 치료기기(DTx)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우울증 인지행동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와 웰니스 기기 개발 등 2개 과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존비즈온은 향후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모바일을 연동해 환자 스스로 우울장애 상태를 인지하고. 관리 및 치료가 가능한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
임상진료 지침에서 권고되는 인지행동치료부터 일상생활 생체신호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 데이터 리포트까지 제공한다.
이에 따라 환자 상태 추적 관리, 의료진 맞춤형 진료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지털 치료기기 상용화를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실제 병원 임상진료 현장에서 효과적인 우울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반인용 정신건강 관리 기기인 웰니스 기기 개발에도 착수한다.
더존비즈온은 웰니스 기기가 기업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직원 복지용으로 사업성 확장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1977년 설립된 더존비즈온은 ERP, 그룹웨어, 정보보안 기준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더존비즈온은 당초 1997년 더존디지털웨어로 출발해 국내 일부 지역에서 기업들의 ERP를 만드는 역할을 하다가 2004년 더존SNS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세우면서 ‘더존디지털웨어로 통합됐다.
이후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대동을 인수하며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고, 이때 존속법인을 대동으로 하면서 창립년도가 1977년으로 앞당겨졌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부터 의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이 공개한 병의원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 H(WEHAGO H)' 가 대표적인 예다.
위하고 H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클라우드 기반 통합 병의원 플랫폼이다. 더존 비즈온 주력 서비스인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WEHAGO) 병의원 버전이다.
위하고 H는 기존 전자차트 기능을 뛰어넘는 세무/회계 기능 연계를 통한 효과적인 경영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또 다양한 업무 편의기능을 제공, 환자 진료에만 집중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등과 정밀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병원 연구용 의료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의료연구 혁신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둔다.
더존비즈온이 의료시장 진입에 속도를 높이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의료 분야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 국내 정보통신기술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연이은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