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이 거세지고 있는 건국대충주병원에서 12월 총파업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 지부는 지난 11월 29일 건국대충주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계획을 결의했다.
노조는 앞서 올해 8월, 10월 병원 로비에서 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이번 집회에는 병원 직원 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 및 시민단체도 참여했다.
병원 축소 운영 및 의료진 이탈 등으로 충북 북부 지역민이 원정진료를 떠나고 있다는 데 대해 계속해서 노조가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최근 의대 증원과 관련된 건국대 법인 행보가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노조는 "정부 의대 증원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캠퍼스는 입학정원을 2025년 120명, 2030년 150명으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병원 상황을 보면 과연 건국대가 의대 증원이 가능할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건국대 법인 이사장과 충북도지사 면담에서도 충주병원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노조는 "지역 정치권과 지역민들은 이러한 '양치기 소년'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충주시가 소아청소년과 진료공백 해소를 위해 건국대충주병원에 위탁해 '영유아 야간진료센터' 운영사업을 추진했지만 이 또한 의료진 부족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노조는 "건국대 법인은 수년간 충주병원 정상화와 투자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노조를 탄압할 뿐, 병원 주 역할에 대해 망각하고 있다"며 "충북 북부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충실히 수행토록 법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