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의학 연구가 급증하는 추세인 가운데 국내 첨단의학 기술 분야의 과감한 투자 및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0년부터 세계 의학 논문이 급격히 증가했고 한국 의학분야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경쟁력 확보와 미래의학 트렌드 선도를 위한 방편이다.
가톨릭의대 내과학교실 박철휘 교수는 의학한림원 한국의학연구업적보고서 실적 발표에서 최신 의학분야의 투자 및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다.
제안된 주요 분야는 인공지능(Al), 데이터사이언스, 로보틱스 등이다. 최신 분야 투자가 미래 국민보건 향상과 경제발전에 기여해 도약 동력을 제공한다는 해석이다.
박철휘 교수는 “세계 의학 논문 증가와 함께 한국 의학 분야도 유사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지난 2015년에서 2021년 발표된 의학 분야 논문 수를 기준으로 한국은 전세계 국가 중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한국에서 발표된 전체 논문은 약 63만건이며, 의학 분야는 19만4123건으로 공학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유율인 31%를 차지했다.
의학분야 출판물은 2000년 기준 2021년 논문 수가 6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고, 세계적으로도 현재 의학 분야 논문이 가장 많은 발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 의학 눈문 발행보다 앞선 국가는 미국, 중국, 영국, 독일, 인도,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프랑스, 호주, 스페인 순이다. 아시아 6개국 중에서는 중국, 인도, 일본 다음으로 4위로 대만, 싱가포르보다 높은 수준이다.
임상과 기초 분야 비율을 살펴보면 임상의학에 압도적으로 치우쳤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의학 연구 논문의 비율은 임상의학이 71%, 기초의학은 29%로 임상 의학의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임상의학 최다 분문은 ▲종양학(4만6442건) ▲외과학(3만6597건) ▲약리학 및 약학(3만6377건) ▲임상신경학(3만1140건) ▲영상의학(2만7120건)이다, 기초의학 분야는 ▲생화학/분자생물학(5만9030건) ▲세포생물학(2만7337건) ▲미생물학(2만479건)순이다.
한국의학 연구 출판물과 관련된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의 상위 범주에서는 종양학, 생화학‧분자생물학, 약리학‧약학에서 발표된 출판물이 각각 3700건, 2000건, 1500건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논문 점유율이 1위를 지켜왔으나, 최근에는 중국의 급속한 성장세로 미국과의 연구 논문 점유율이 매우 근소한 차이로 좁혀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 교수는 이번 보고서 분석을 통해 한국 의학연구 논문의 성장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박 교수는 “한국 의학 연구 논문은 양적인 증가문 아니라 고인용 논문, 피인용(J|F) 상위 학술지 게재 비율, 분야별 피인용 영향력 지수(CNCI)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임상의사, 연구 참여 확대…진료 공백지원 등 주목
성균관의대 영상의학교실 최연현 교수는 임상의사의 연구참여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임상의가 연구 열정만으로 임상을 축소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두마리 토기 잡기에 준하는 어려움이 존재해 현실적 지원 대안이 필요하는 견해다.
최연현 교수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연구와 임상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사실”이라며 “임상의가 진료를 줄이고 연구에 참여했을 때 일부 비용을 보전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임상 공백 비용 지원 외에도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 시드머니 지원 ▲해외 교육 연수 프로그램 지원 확대 ▲병원 내 연구인력 등 인프라 지원 등을 구체적 사례로 지목했다.
이어 “정부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화두를 던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기초 의학자보다는 임상까지 경험한 의사들이 연구에 참여할 때 더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