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100억 입금' 종근당 잭팟
한미약품·SK바이오팜 이어 네번째 많은 금액…K 제약·바이오 잇단 성과 주목
2023.12.11 05:14 댓글쓰기



올 하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타로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종근당의 경우 자사 기술수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13억500만 달러(약 1조7300억 원) 규모 계약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11월 6일 스위스 노바티스사에 희소난치성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과 심방세동 치료제 등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CKD-510'을 기술수출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는 CKD-510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이번 계약은 종근당의 기술수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종근당은 계약금으로 8000만 달러(약 1061억 원)를 수령하고 개발·허가 단계에 따라서 마일스톤 12억2500만 달러(약 1조6241억 원)를 지급받게 된다. 판매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는다.


특히 이번 계약의 경우 확정 계약금이 8000만 달러에 달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 1100억원대 계약금은 지난주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확정 계약금은 기술 가치를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향후 계약이 변경되거나 파기되도 반환할 의무가 없다. 반면, 마일스톤의 경우 전임상 → 임상 → 허가신청 → 품목허가 등 개발 단계에 따라 책정되는데, 개발이 중단될 경우 금액을 받지 못하게 된다.


종근당의 이번 기술수출 계약금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곳은 한미약품이다. 지난 2015년 사노피와 맺은 당뇨신약 3종(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 기술이전 계약금이 2억400만 유로에 달한다.


2위 역시 한미약품이다. 지난 2015년 얀센과 체결한 지속형비만당뇨치료제 LO 계약으로 계약금은 1억500만 달러다. 


3위는 SK바이오팜이 지난 2019년 아벨 테라퓨틱스와 맺은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이전 계약이다. 계약금은 1억 달러다.


종근당,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등 후속 물질 개발 속도


종근당은 이번 기수술수출 계약으로 연구개발에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후속 물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자체 개발 'HDAC6'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종근당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기술 수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7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ORM-6151 프로그램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RM-6151은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CD33 표적 항체에 결합한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급성 골수성 백혈병 및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관련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오름테라퓨틱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확보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후 마일스톤을 포함해 1억8000만 달러(약 2334억 원)를 받는다.


세부계약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체 계약금 가운데 선급금 비중이 55.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을 일본 마루호에 약 298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GI-301은 IgE 결합부위인 FcεRIα 세포외 부분과 약물 지속형(long-acting) 기술을 융합시킨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이다. 


이번 기술이전에 따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마루호로부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과 임상 개발 및 상업화, 판매에 따른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 등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는다. 마루호는 일본에서 GI-301의 임상 및 상업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8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기술수출을 위해 히크마와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SK바이오팜은 히크마에 자사 승인 제품의 MENA 지역 17개국 내 제품 기술수출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부여한다. 


총 계약 규모는 2300만달러(약 308억 원)이며 모두 선수금으로 일시 수령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2462억 원)의 1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외에도 지놈앤컴퍼니와 펩트론이 각각 항암제와 당뇨·비만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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