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보내줘"…거부한 응급의학과 의사 결국
환자 보호자, 경찰 신고…이재명 대표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부작용 현실화
2024.01.18 05:54 댓글쓰기

최근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서울대병원에 보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가 경찰에 신고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이송 논란으로 일각에서 주장하던 지방의료 및 응급의료 시스템 무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형국이다. 


17일 응급의학과 봉직의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환자의 각막손상이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었는데 환자 아내가 ‘서울대병원으로 보내달라’ 요청했고, 의사가 이를 거절하자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다. 


작성자는 “아빠가 딸이 던진 장난감에 다쳐 corneal laceration(각막 열상)이 강력히 의심되는데 엄마는 ‘서울대병원에 보내 달라’고 했다”며 “안 된다고 하니까 경찰 신고했다. 진짜로 경험할 줄은…”이라고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은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응급의학과 봉직의 카페에 올라온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논란’ 부작용이 현실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에서 피습당해 부산대병원에 이송됐다가 곧바로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혈관재건술 등 본격적인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 가족 요청에 따라 병원을 옮긴 것이라 해명했으나 지방의료를 믿지 못해 그런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의료계 단체들이 연이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의료계는 응급의료 체계를 무시한 이재명 대표의 헬기 이송 비판과 함께 의료전달체계를 무너뜨리는 행위라 지적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보인 국민 기만적 형태로 지역·응급의료 시스템이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는 지역의료 불신을 보여준 사례로 민주당이 추진 중인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설립 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글을 게시한 임 회장은 “의대생 증원이 아니라 헬기를 증원하자. 국민 여러분 서울대병원에서 진료 거부하면 ‘이재명은 되고 왜 나는 안 되냐’, ‘당장 헬기 불러 달라’고 하시면 된다”라고 비꼬았다. 


반면, 민주당은 “사건의 본질은 테러”라며 이 대표를 향한 2차 가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과 국민 알 권리를 고려,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발언에 강력히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권익위가 암살 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문제가 전혀 없음에도 조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플레이는 명백히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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