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대면 진료 규제를 완화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사업 행보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일동그룹 전자상거래플랫폼 회사 일동이커머스가 지난 1월 28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지 3개월 만이다.
일동이커머스는 의료정보플랫폼 기업 '후다닥(Whodadoc)'을 승계해 비대면 진료 사업을 이어간다.
후다닥은 의료 소비자와 전문가를 연결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의료·건강 관련 플랫폼이다. ▲후다닥 건강 ▲후다닥 의사 ▲후다닥 약사 ▲후다닥 케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서비스를 재개하는 후다닥 케어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필요나 사정에 따라 원격으로 재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일동이커머스는 최근 개정된 '비대면 진료 시범 사업 가이드라인'과 의료법 및 약사법 등을 고려해 후다닥 케어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플랫폼과 전국 7만 여개 의료기관 및 4만 여명 의료진 정보를 담은 자체 데이터베이스 등의 자산을 활용해 시너지를 유도할 계획이다.
일동이커머스 관계자는 "환자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건강 증진을 도울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와 약사 등 의료 전문가들과 소통을 통해 의료 서비스 활성화와 건전한 의료 체계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발표된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이내 동일 기관에서 대면 진료를 받았던 이력이 있는 환자라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관련 기준에 따라 ▲취약 지역(도서 벽지, 응급의료 취약지) ▲취약 시간대(평일 야간 18시~익일 9시, 공휴일) ▲취약 계층(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 감염병 확진자 등) 등에 해당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대면 진료 이력과 관계없이 비대면 진료 이용이 가능하다.
일동그룹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 재개에 나서면서 앞서 사업을 철수한 제약사들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녹십자그룹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운영하다 철수한 바 있다.
녹십자그룹 계열사인 비브로스는 지난해 말 병원 예약 플랫폼 '똑닥'에서 제공하던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