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종사 의사들 "한 번 해볼만 하다"
의대생들 강의에서 현실적 어려움과 함께 장밋빛 아니지만 '미래 가능성' 제시
2024.02.12 07:05 댓글쓰기

의대생들의 ‘필수의료’ 진료과 지원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필수의료과의 현실과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개최돼 많은 의대생의 관심을 모았다. 


눈에 띄는 점은 기피과로 주목되는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는 대목이다. 


의대생 단체 ‘투비닥터(TO BE DOCTOR)’는 최근 서울 역삼동 세바시X데마코홀에서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세미나-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를 개최했다. 


투비닥터 김경훈 대표는 “필수의료, 의대증원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런 상황일수록 의대생들은 더 넓은 시야와 깊은 고민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배들 경험과 통찰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 4세션으로 나눠졌다. 각 세션마다 대학병원 또는 개원 의사 2명이 소속 진료과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자로부터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문과 분위기 생생한 현장 전달


설명에 나선 의사들은 소속된 진료과 ▲근무 환경과 강도 ▲업무 만족도 ▲법적 분쟁 ▲미래 전망에 등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강의를 한 의사들은 대체로 “업무가 녹록하지 않고 어려움도 있지만, 필수의료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허광렬 용인다보스병원 응급의학과 진료과장은 “응급의학과는 연휴 때 근무할 가능성도 있지만, 평일에 쉴 수 있고 온‧오프가 확실해 워라밸이 보장된다”며 “업무 난이도는 높지만 평일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타과에서 찾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고충에 대한 토로도 있었다. 법적 분쟁과 관련해 “응급환자는 100%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는데, 100%가 아니면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환자들과 신뢰 구축과 관련된 질문에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심보선 임상강사는 “응급실에서 환자나 보호자 시각으로 보면,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대부분 환자가 받는 것 같다”며 “간단한 질환이라도 자세히 설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다. 


산부인과 업무 만족도 역시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피력됐다. 이정음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임상강사는 “여성으로서 여성을 대하는 점이 좋다. 평생 관리하는 내과와 달리 산부인과는 끝이 보인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저출산을 걱정하지만 폐경 여성 환자 비율이 늘어나 환자 수요는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상윤 예진산부인과 원장은 “산부인과는 문제 발생 시 수술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 있어 성격적으로 잘 맞는다. 체력만 되면 경쟁자 없이 오래 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위기 소아청소년과…“미래 오히려 밝다” 반전 주목


특히 기피 1위 전공과인 소청과 현직자들이 오히려 미래를 긍정 평가해 주목받았다.


이혜진 서울성모병원 임상진료 조교수는 “아이 숫자는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는 나라는 없어 소아과 의사는 필수적”이라며 “영유아 검진이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고 진료 상담료도 신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임용 아산키즈소아청소년과의원 대표원장도 “정부도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소아 진료 및 상담, 검진 등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영유아 검진, 심층 상담 등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외과 의사들은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은 “외과는 노동 강도에 비해 보상은 적절하지 않지만 외과 의사로서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도 “설문조사에서는 외과의사 업무 만족도가 낮지만 나는 매우 만족한다”며 “밤새 수술을 하더라도 환자를 살렸을 때 만족감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 등이 많아져 업무 강도는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댓글 5
답변 글쓰기
0 / 2000
  • 다단계 02.12 20:07
    이게 피라미드인가 다단계인가 하는거죠?
  • 소신 02.12 17:48
    소신 있는 의사들도 있지. 필수의료가 여태까지 그나마 근근히 유지되며 국민들 목숨하고 생명 살리는 근원이기도 하지. 하지만 이제는 절대 다수 필수의료하는 의사들이 드러내놓고는 말하지 않지만 많이들 후회하고 힘들어하지.
  • 어아 02.12 16:34
    제일중요한거 빠트림

    gp 미용의원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소송위험

    살려줘놓고 멱살잡힘
  • 코노벼 02.12 15:15
    ㅋㅋㅋㅋ분위기파악 참 못하는놈들일세 ㅋㅋㅋ
  • 02.12 14:58
    짐싸들고 후배를 말려도 시원찮을판에 또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