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료공백 비상체제 돌입…재난본부 구성
시립병원·보건소 진료시간 연장 등 공공병원 역할 강화 조치
2024.02.23 11:26 댓글쓰기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함에 따라 서울시는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응체제로 전환한다. 


'심각'은 경보 4단계 중 가장 최상위 수준으로, 의료현장을 떠나는 전공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까지 예고된 만큼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장을 본부장으로, 행정1부시장을 차장으로 하는 재난대응기구다. 상황총괄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등 총 6개 실무반으로 꾸려졌다.


이날 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 주재로 보건의료정책과, 재난안전정책과 등 유관부서, 25개 자치구와 긴급회의를 열고 의사 집단행동 상황 및 비상의료체계를 점검한다.


김상한 행정1부시장은 "자치구, 시립병원·민간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시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서울시는 시내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을 대상으로 비상진료에 돌입했다. 시립병원은 평일진료 시간을 20시까지 연장하고 이중 일부 병원의 응급실은 24시간 운영체계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공공의료기관과 보건소를 중심으로 진료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립병원 8개소(서울의료원·보라매·동부·서남·서북·은평·북부·어린이병원)는 평일진료 시간을 연장한다.


당초 18시까지 운영했던 평일진료를 20시까지 연장, 병원별로 가정의학과·내과·외과 등 필수진료 과목을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에서 운영하는 응급실은 시민이 긴박한 상황에서 이용하는 만큼 일부 전공의 사직이 있더라도 24시간 응급의료서비스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 전체 25개 보건소를 대상으로는 일반 환자를 추가로 진료할 수 있도록 연장 진료 계획을 준비 중이다. 향후 개원의들까지 집단행동에 동참할 경우 주말까지 진료를 연장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증·응급환자들이 차질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시립병원·민간병원과 긴밀한 전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 기준 서울에 있는 수련병원 47곳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5678명 중 4293명이 사직서를 냈다. 서울 전체 전공의 가운데 75.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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