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동부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인 웅상중앙병원이 지난 3월 4일 폐업하자 웅상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양산시는 웅상중앙병원을 대신할 비상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주민들은 “여긴 버린 양산이냐”, “장례식장도 없으니 죽지도 말라는거냐”냐며 공공의료원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양산 동부지역인 웅산과 달리 서부 양산에는 응급의료기관이 3개 있다. 웅산중앙병원 폐업으로 동부 양산에서 가장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은 부산 기장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됐다.
이에 양산 동부권 웅상 주민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웅상이야기’에는 최근 ‘웅상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양산시민 1만인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서명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응급실 대안 보완 ▲중·장기적 대책 ▲웅상중앙병원 임직원 급여 대책 등이며 현재까지 3300여 명 참여했다.
특히 웅상중앙병원 임직원 급여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을 전 간호사라고 소개한 사람은 “연차가 50~70개 쌓은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무리하게 일했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자신을 의료종사자로 소개한 사람은 “퇴직금, 연말정산, 연차수당(30개)을 못받고 나가는건 확정입니다”라며 “12월부터 2월까지 직원들 월급에서 세금을 떼어가놓고 실제론 체납해 억울한 빚(체납액 약 240만원)만 남기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웅산이야기는 1만 서명운동 진행 후 면담 요청을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양산시는 웅상중앙병원을 대신할 비상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시는 4일 웅산 소재 명성의원·열린약국과 평일·휴일 진료와 운영시간 연장에 대해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명성의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료에 들어간다. 열린약국 역시 명성의원의 진료 시간 연장에 따라 약국 운영시간을 평일 자정, 토요일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