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세포 시간을 되돌리는 ‘회춘’ 기술에 대한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턴바이오사이언스(이하 턴바이오)는 현재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의 피부를 4~5년전 상태로 되돌려주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 평가를 끝냈고 올해 미국 FDA에 임상시험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턴바이오는 10년 뒤 ‘세계 최초 회춘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연구 진행 중이다.

영생의 입구 ‘세포 리프로그래밍’

‘세포 리프로그래밍’은 몸속 장기와 조직이 늙지 않고 젊은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바이오 기술이다. 나이든 성인의 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려 다시 분화하게 하는 원리이다.

턴바이오는 세포 리프로그래밍의 핵심으로 ‘타이밍’을 꼽는다. 줄기세포로 되돌아간 세포가 다시 어떤 세포로 분화할지 예측하기 힘든 탓이다.

이미 망가진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만드는 기술 역시 활발히 개발 중이다. 조광현 KAIST 연구팀은 암세포를 소멸시키지 않고 대장암과 유방암 세포를 정상세포로 되돌리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또한 미국 솔크연구팀은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간경화가 일어난 간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회춘약’이 상용화될 경우 최대 강점은 약물 부작용 우려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세포 시간을 되돌리는 방법을 사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류 오래된 꿈 실현되나…억만장자들 베팅

억만장자 기업가들은 여기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 베조스는 세포 리프로그램 스타트업 알토스 랩스(Altos Labs) 연구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토스는 총 30억달러(약 4조원) 투자금을 유치, 세포 생체 시계를 되돌리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또한 억만장자 피터 티엘(Peter Thiel)과 함께 노화세포(senescent cells)를 연구하는 유니티 테크놀로지(Unity Biotechnology)에 투자하기도 했다.

유니티는 노화세포를 표적으로 제거하는 신약을 통해 노화 질환을 막는다는 목적 하에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는 ‘브레이크스루 상(Breakthrough Prize)’ 공동 제정자이다. 이 상은 ‘인간 생명을 연장하는 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과학자’에게 수여되며 매년 300만달러를 수여한다. 

김용준 기자 (yj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