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난 데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실망감을 표했다. 

진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했지만 아무 성과없이 끝났다는 것이다. 

노조는 "국민들은 이번 면담을 지켜보면서 의료 대재앙 상황을 끝내고 조속히 진료 정상화를 이끌어낼 대통령의 지도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어떠한 해법 제시도, '강(强) 대 강(强)' 대치를 끝낼 국면 전환용 카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전공의 입장을 경청하고 전공의 입장을 존중키로 했다"고만 밝혔다. 

이에 노조는 "중증·응급의료체계가 붕괴돼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상의료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너무 무능하고 안일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총선을 앞두고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대화하는 모양새만 취했다면 그것은 환자 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전공의들에게도 쓴소리를 가했다. 박단 위원장이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 의료 미래는 없다"고 짧게 남긴 것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읽힌다는 것이다. 

노조는 "대한민국 의료 미래는 전공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의료 중심은 환자 생명"이라며 "전공의들 스스로 필수의료를 내팽개친 집단 진료거부 사태를 반성하고 중단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의료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슬비 기자 (sbl@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