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요양병원 항생제 사용 '28% 급증'
질병청, 2020년~2022년 실태조사…"처방 적정성 '35%' 불과"
2024.04.25 05:40 댓글쓰기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사용량이 2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요양병원 항생제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처방 적정성이 낮아 요양병원 항생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는 24일 국내 요양병원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사용관리 인식도·요구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김용찬 교수, 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김동숙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전국 요양병원의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항생제 사용량과 사용 유형 변화 ▲20개 요양병원 대상 항생제 처방 적정성 등을 조사했다. 


건강보험청구자료 조사 결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의료기관 종별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은 요양병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 55.8%가 항생제를 맞았으며 대상자 85.4%가 65세 이상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2020년 대비 2022년 항생제 사용량이 28.1% 상승했다는 점이다. 


환자군에 따른 항생제 사용량은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된 의료최고도 환자가 제일 많았고, 모든 환자군에서 매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계통별 항생제는 '퀴놀론'과 3세대 '세팔로스포린' 및 '페니실린'이었고, 2020년 대비 2022년 증가율은 '카바페넴'이 78.6%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처방은 증가했지만 처방 적정성은 35.2%에 불과했다. 연구팀이 20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항생제 투여 경로의 적절성, 투여 용량의 적절성 및 항생제 종류 적절성을 평가한 결과다. 


96.6%가 감염증 치료를 위해 처방됐으며 이 목적으로 처방된 항생제 처방 적정성이 35.2%였던 것이다. 


주로 항생제 선택(38.0%)과 용량(43.9%)이 부적절한 경우였다. 연구팀은 "요양병원에서 항생제 처방 시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항생제 사용 지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지목했다. 

 

항생제 사용관리 인식도를 보면, 현장 인력은 항생제 처방 시 진료지침(46.6%)과 과거의 경험 및 지식(39.6%)을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진료지침이 요양병원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도 80.7%나 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요양병원의 항생제 처방 개선을 위해 다빈도 감염증에 대한 진단 및 항생제 처방 지침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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