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찬반투표 계획에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된 의사국시 분기별 또는 수시 실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오전 브리핑에서 “지금은 장기화되는 전공의 집단행동을 조속히 종결시키고, 의료체계 정상화에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가 회의를 갖고 집단휴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정부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선 회의에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더 이상 국민들의 마음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된다. 의료계는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해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서 국민과 환자의 불편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고 현장의 의료진도 지쳐가고 있다”며 “여러분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전공의 여러분들의 개별적인 의사에 따른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며 빠른 소속병원 복귀를 촉구했다.
전병왕 실장은 “올해 국시 실기시험을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39일간 시행한다”며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하기도 했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이며,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는 국가시험에 응시 가능하다.
전 실장은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응시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예년과 동일한 시기에 시험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사인력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자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된 의사국시의 분기별 또는 수시 실시 의견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따르면 국시 시행계획은 '의료법 시행령' 제4조에 따라 시험 실시 90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그는 “현재 많은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정상적인 시기에 의사면허를 취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데 불이익이 없도록 조속히 수업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개혁은 어느 하나만 바꾼다고 해서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정부는 갈등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고 의료개혁을 흔들림없이 완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