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제 이어 '항암제' 도전
현대바이오, CRO업체 ADM코리아 인수…항암신약 개발
2024.06.24 09:42 댓글쓰기



현대바이오가 CRO 업체 ADM코리아를 인수하고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다.


다만, 현대바이오가 그간 코로나19·살인진드기·원숭이두창·뎅기열 치료제 등 개발에 나서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만큼 신규 자회사를 통해 항암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에이디엠코리아 인수잔금을 납부하며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 지분율 30.3%로 최대주주가 됐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임상 전문 기업으로, 직원은 180여 명이다. 임상 기획·설계·상용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 인수 후 항암제 개발 기술을 이전, 항암 신약개발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범용 항바이러스(니클로사마이드) 적응증 확대 개발도 협력할 예정이다.


니클로사마이드로 유행병부터 항암제까지 개발…성과는 아직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를 활용해 각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항바이러스제로, 지난 1959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개발했다. 사스, 메르스, HIV 등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생체이용률이 낮아 약물재창출이 되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2020년 "유무기 나노 고분자 약물전달체(DDS)를 기반으로 생체이용률을 최대 43배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씨앤팜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 4월 임상 2상을 마쳤다.


현대바이오는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겠다고 밝혔지만, 엔데믹인 현재까지도 아무 소식이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2022년 5월 원숭이두창이 유행하자 현대바이오는 제프티를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FDA에 패스트 트랙 신청한다고 밝혔으나 진척 상황 역시 추가 소식이 없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살인진드기가 이슈되자 세포실험 결과 제프티가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해 공개된 것은 없는 상태다.


이 외에도 현대바이오는 지난 4월 뎅기열 펜데믹이 도래하고 있다며 브라질에서 니클로사마이드 뎅기열 치료제 임상시험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가 각종 바이러스에 이어 항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난치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 임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경구용 대사항암제를 도세탁셀과 병용투약해 삼중음성유방에 대한 전임상을 실시한 결과 도세탁셀 단독 투여군 대비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항암제 사업을 신규 자회사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에이디엠코리아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에이디엠코리아는 기존 CRO 업무는 유지하되,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협업 및 기초임상 영업망을 확충할 수 있도록 신규 인력확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항암 임상과 향후 진행될 현대바이오 범용 항바이러스 적응증 확대 개발 등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바이오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이던 2021년 2월 6만63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 21일 1만76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73.4%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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