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기술수출 잭팟…유한양행·SK 선택 'TPD' 주목
오름테라퓨틱, 1조3000억원대 미국 제약사 라이선스 등 계약 체결
2024.07.23 05:05 댓글쓰기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이 미래 먹거리로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낙점,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선 데 이어 오름테라퓨틱이 1조3000억 원대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TPD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미국의 바이오텍 버텍스 파마슈티컬즈와 글로벌 다중 타깃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버텍스는 오름의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²)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 권한을 갖게 된다.


각 타깃에 대한 연구기간이 종료되면 버텍스는 개발된 DAC 독점 권한을 취득할 옵션을 갖게 된다. 여기에는 해당 타깃에 대한 연구·개발·제조·상용화의 세계 독점 라이선스가 포함된다.


오름테라퓨틱은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의 선급금을 받고,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3억1000만 달러(약 4200억 원)의 추가 옵션 및 마일스톤을 받는다. 전처치제 상업화 시 연간 판매 로열티는 별도 보장된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해 11월에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후보물질 ‘ORM-6151’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억 8000만 달러(약 2334억 원)다.


유한양행·SK바이오팜 등 대형 제약·바이오사도 'TPD 시장' 진출


유한양행은 지난 2022년 4월 바이오벤처 업테라와 기술이전·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TPD 신약 개발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9월 TPD 기술을 보유한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제2의 렉라자' 발굴에 나섰고, 금년 3월에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일에는 유빅스테라퓨틱스와 1500억 원 규모의 TPD 치료제 기술 도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한양행이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전세계 독점권을 가지게 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6월 미국 TPD 전문 기업 프로테오반트사이언스(현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지분을 인수하고, TPD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외에도 제넥신이 지난달 TPD 플랫폼 기술 전문기업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흡수합병했으며 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은 TPD 신약 개발 회사 핀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일동제약그룹 아이리드비엠에스도 TPD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금년 2월 TPD 치료제(프로젝트명 IL2106)와 관련한 최신 연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TPD는 세포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 및 제거하는 플랫폼이다. 


TBD 시장은 아직 상용화된 신약이 없는 초기 단계이지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루츠애널리시스에 따르면 TPD 시장 규모는 연평균 32% 성장해 2035년에는 9조5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TPD 신약은 질병 원인을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대형 제약사들도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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