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자 이송 관련, 소위 '응급실 뺑뺑이' 논란 등이 사회적으로 중요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환자들의 병원 이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방당국의 119 문자에 대해 반발,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선 소방서는 119 출동 요청 관련 조치사항과 관련해서 신고자에게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 이송이 지연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상황이 이같자 대한의사협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1일 소방청에 이를 시정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현 의료사태를 촉발한 것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병원 이송 지연 책임을 의료진에게 돌리고 있다"면서 "응급실에 있는 의료진들이 환자 건강과 생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119 신고자에게 회신하는 문자 메시지 발송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은 또한 "국민과 의료진 간 신뢰를 무너뜨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필수의료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음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 잘못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오롯이 국민과 환자이며, 의료진과 국민 간 신뢰가 저하되고 의사 악마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 사태가 심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부는 응급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