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동아ST vs HK이노엔·보령 vs 대웅·종근당
P-CAB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연합전선 확대···제약사 전략 주목
2024.09.06 05:59 댓글쓰기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해 경쟁에 나선 기업들이 늘고 있다. P-CAB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P-CAB 계열 신약 시장은 규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단독 영업 보다는 ‘협업’이 시장 점유율 확보 등에 주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P-CAB 시장 점유율은 2019년 4.0%에 불과했지만 2024년 27.1%지 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금년 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성장에 따라 P-CAB 시장 진입 업체들이 늘고 있고 실제 경쟁도 그만큼 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HK이노엔과 보령, 대웅제약과 종근당에 이어서 이번엔 제일약품이 동아에스티(ST)와 공동판매에 나서기로 하면서 P-CAB 시장에서의 합종연횡을 통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제일약품, 37호 신약 '자큐보정' 출시 앞두고 동아ST와 맞손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ST)와 최근 국산 37호 신약이자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자스타프로잔)’의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자큐보정’은 기존 PPI(프로톤펌프저해제) 제제의 단점(느린 악효 발현, 식이 영향, 복용 편의성)을 극복한 위식도역류 질환 신약이다.


코프로모션을 통해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병의원 대상 영업 및 마케팅을 공동 진행한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공동판매를 통해 경쟁 제품인 케이캡, 펙수클루 등과의 경쟁을 본격화한다. 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더불어 위궤양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는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을 통해 ‘자큐보정’이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 1위 ‘케이캡’ 처방 新기록···HK이노엔+보령 시너지


현재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경쟁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업체는 HK이노엔으로, P-CAB 계열 신약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케이캡(테고프라잔)’을 통해 1위를 수성 중이다.


HK이노엔은 보령(옛 보령제약)과 코프로모션을 통해 케이캡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종근당과 계약 만료 후 보령과 새롭게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는데, 매출 수수료 감소 등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시너지가 적잖은 모양새다.


HK이노엔과 보령은 케이캡 뿐만 아니라 보령이 보유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피마사르탄)’의 코프로모션을 계약하고 국내 공동 영업·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카나브와 케이캡 모두 연간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보령 영업 전선과 HK이노엔 영업라인의 시너지가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서 지난해 기준(유비스트 집계) P-CAB과 PPI 제제의 매출액은 총 9127억원 수준으로, 이 중 P-CAB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2176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HK이노엔의 금년 케이캡의 상반기 누적 처방실적은 919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올해 시장 전체 규모에 해당하는 2000억원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웅 펙수클루’ 상승세…종근당 영업력 기반 약(藥) 스위칭 주목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협업을 통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나서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선두인 ‘케이캡’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영업력 1, 2위를 다투는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공동판매를 본격화되면서 향후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그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펙수클루는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100%를 넘어서면서 성장세가 매섭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금년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26억원’으로, 지난해 총 처방실적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펙수클루 매출액(242억원)과 비교하면 약 117% 가량 성장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처음 펙수클루의 매출액이 연간 1000억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뿐 아니라 펙수클루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작년 8월 필리핀에서 정식 발매된 상태로 다국가 진입을 통해 ‘1품(品) 1조(兆)’를 목표로 시장을 넓히는데 공격적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종근당과 대웅제약 협업 결과가 구체화되기 시작된 만큼 펙수클루 시장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종근당은 지난해까지 HK이노엔 케이캡을 판매해 왔지만, 계약을 해지한 이후 대웅제약과 계약 후 강력한 영업력을 동원해 펙수클루로 바꾸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종근당 영업사원 A씨는 “펙수클루로의 스위칭을 부탁하면 국산 신약이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무리없이 해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가 P-CAB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종근당과 협업, 적응증 확대 등을 통해 2030년까지 '1품 1조'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