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학회 잇단 개최···국내 기업 성과 '주목'
WCLC서 유한양행 '렉라자' 효과 입증··· ESMO에 한미약품·에스티팜 등 출격
2024.09.19 06:27 댓글쓰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최근 잇따라 열리는 세계적인 학술대회에 대거 참여 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 임상 연구 성과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폐암학회 연례학술회의(WCLC 2024)가 마무리된 가운데, 다가오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4) 학술대회서 국내 기업 다수가 연구 발표에 나섰다.


WCLC와 ESMO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암 치료제 개발 현황, 임상 결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학회로, 세계적인 암 전문의 등 전문가가 참여해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한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항암 기술 등 개발 내용을 공유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상업화 논의 등을 도모할 수 있어 글로벌 진출을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국내 기업 중에선 지난 10일 마무리된 WCLC에서 이미 유한양행 렉라자 관련 8개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ESMO 2024에는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 참여했다.


WCLC서 ‘렉라자’ 효과 추가 입증···단독요법도 관심


우선 존슨앤존슨은 유한양행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임상인 마리포사(MARIPOSA) 임상 3상 하위그룹 데이터, 렉라자 단독 요법, 고위험군 대상 임상 등 8건의 초록을 공개했다.


MARIPOSA 임상 3상 등 연구 발표에는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맡았다.


발표 연구 초록에 따르면 임상 3상에 참여한 1074명의 환자 중 216명에게 렉라자, 429명에게 타그리소를 배정했다. 나머지 429명에게는 병용요법을 적용했다. 


중간 추적 결과 22개월 시점에서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생존하는 평균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렉라자가 18.5개월, 타그리소가 16.6개월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대비 종양 크기가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뜻하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렉라자가 83%, 타그리소가 85%로 두 약물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렉라자는 고위험군에서 타그리소에 비해 효과가 좋았다. 뇌전이 이력이 있는 환자의 평균 PFS는 렉라자가 16.4개월인 반면 다그리소는 13개월로 나타났다. 


암 억제 유전자(TP53)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들의 PFS도 각 14.6개월, 12.9개월로 나타났다.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군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장기추적 결과를 평가한 전체생존율(OS) 데이터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결과도 공개했다.


앞서 J&J는 지난해 ESMO 2023에서 공개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군은 OS 데이터가 24개월 시점 75%, 타그리소 단독군은 70%의 환자가 생존해 있었다. 


추가 연구에서는 36개월 시점에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 타그리소 단독의 각각 OS에 있어 각각 61%와 53%를 기록했다. 렉라자 병용이 OS 개선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렉라자와 타그리소는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면서 “고위험군 환자를 포함한 진행성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렉라자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에스티팜·루닛 등 ESMO 2024 출격


ESMO 2024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으며 150개국 이상 2만5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참석했으며 400개 이상의 임상 연구 데이터가 공개됐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에스티팜, 한미약품, 티움바이오 등 국내 업체들도 참여했다.


동아제약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세계 최초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 ‘바스로파립’(STP1002)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다.


바스로파립은 에스티팜과 한국화학연구원이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공동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로, 텐키라제(TNK) 효소를 저해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을 통해 고형암(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정맥주사와 달리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표적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차세대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의 임상 배경과 디자인과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HM97662’는 악성 림프종 등 혈액암에 더해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 EZH2, EZH1을 동시에 저해한다.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으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외에도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 1b상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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