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 미코바이오메드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주식 양수인이 자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다.
특히 매각 절차와 함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계획도 무산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19일 미코바이오메드는 "젬텍 등 6명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165억원 규모의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사유는 양수인 잔금 미지급으로 인한 계약 해지다. 이에 따라 주식양수도 완료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도 무산됐다.
미코바이오메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으로 알려진 미코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다. 분자진단과 생화학진단, 면역진단 등 체외진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한 업체로 이름을 알렸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체외진단 기업인 나노바이오시스가 모태로 랩칩(LabChip) 기반 유전자증폭(PCR)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에 특화됐다.
나노바이오시스는 2017년 미코바이오메드를 인수하고 2018년 '미코나노바이오시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 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내세워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갔다.
회사는 2019년 매출액 40억원,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받으면서 2020년 매출액 45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실적 내리막을 계속하면서 2021년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만 매출액 53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국내에서 나오자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실제 올해 2분기도 매출액 2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코그룹은 결국 경영쇄신을 목적으로 지난 8월 미코바이오메드 경영권을 매각하기도 결정하고 주식 1057만166주를 젬텍 외 5인에게 165억원에 양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양수도 계약 잔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해지되면서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미코는 매각 작업과 동시에 미코바이오메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지속 실시했으나 이조차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 8월 23일과 20일 총 3건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으나 현재 대상자들의 대금 미납으로 모든 계획이 철회됐다.
미코바이오메드가 유상증자를 통해 1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던 만큼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데일리메디는 미코바이오메드에 자세한 내용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