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저하 70대 여성, 병원 21곳 거부…구미→창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대통령과 정부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2024.09.20 12:18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아 수백km를 이동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의료공백이 없었다'는 정부 입장에 규탄의 목소리가 빗발치는 이유다.


20일 경북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5분 구미시 선산읍에서 70대 여성 A씨가 의식 저하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고혈압, 당뇨 등을 앓던 A씨가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 등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응급처치 후 이송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지역 병원 21곳에서 모두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58분에서야 22번째로 연락한 창원의 한 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소방헬기로 A씨를 긴급 이송했다.


A씨가 해당 병원에 도착은 시각은 신고 접수 4시간여 만인 오후 3시 50분이었다.


앞서 청주에 거주하는 25주차 임신부가 지난 14일 양수가 터질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병원 75곳에서 거부당하고, 15일 광주에서는 손가락 절단 환자가 2시간 만에 전주에서 접합 수술을 받는 등 응급환자 수용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 사례를 언급하며 "이것이 국민이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위기는 커지고 사태 해결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꿩은 위급한 상황에서 덤불에 머리만 박고 숨는다. 추석 연휴기간 의료공백은 없었다고 자평하는 정부의 태도가 딱 그 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응급실 진료비 대폭 인상에 돈 없는 환자는 '뺑뺑이' 돌고 실손보험 가입자만 응급의료 이용이 가능한 나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 목숨을 볼모로 한 도박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정책 실패를 인정해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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