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를 개발한 가운데, 편입 100종목을 확정했다. 이 중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셀트리온를 비롯해 한미약품, 종근당 등 12개 기업이 포함됐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구성 종목과 세부 선정 기준을 공개했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 과정에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시장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밸류업 지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시가총액 등 외형 요건 외에 객관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평가지표로 채택했다. 또 선정 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거래소는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종목을 선별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시총 순위 400위 이내 5000억 원 이상의 종목이어야 하며, 최근 2년 연속 적자기업 및 2년 손익 합산 시 적자인 기업은 제외됐다.
이 외에도 최근 2년 연속 배당 혹은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야 하며, 최근 2년 PBR 기준 산업군별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 또는 전체 순위 비율 상위 50% 이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같은 조건에 따라 선정된 100종목은 코스피 67종목, 코스닥 33종목이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 24종목, 산업재 20종목, 헬스케어 12종목, 자유소비재 11종목, 금융·부동산 10종목, 소재 9종목, 필수소비재 8종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5종목, 에너지 1종목이다.
헬스케어 종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스피에서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JW중외제약 ▲덴티움이 선정됐다.
코스닥에서는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파마리서치 ▲씨젠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가 선정됐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기관참여 확대와 상품화 촉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이달 말 밸류업 지수 산출 이후 ETF 상장심사 및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오는 11월 초 관련 ETF를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로 주주환원 정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요건이 지수 구성시 PBR과 ROE보다 우선 고려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한다"며 "'주주환원'이 시장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단순 Index 추종보다는 주주환원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시장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날 장 마감 후 편입 종목 명단을 공개했으나, 발표 전 변동성이 확대돼 유출 의혹이 일기도 했다.
헬스케어 종목에서는 12종목 가운데 ▲셀트리온 0.24% ▲한미약품 1.05% ▲덴티움 1.68% ▲JW중외제약 1.23% ▲클래시스 0.55% ▲파마리서치 0.71% ▲씨젠 0.4% ▲엘앤씨바이오 0.78% 등 8개 종목이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