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처 주요 행사로 지나치게 과도한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수천만원을 들여 5성급 호텔을 대여하는 등 초호화 행사를 치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식품 안전 홍보와 식품 안전사고 예방 및 대국민 보건 인식 향상을 위해 행사를 치르는 건 필요하지만, 오유경 처장 취임 후 기존과 달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고 질타했다.
식약처는 2002년부터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날'로 제정하고, 매년 5월 7일부터 21일까지를 '식품 안전 주간'으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기존 행사의 경우 광화문 광장이나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 주로 진행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오유경 신임 처장이 취임한 이래 지난 2년간 5성급 호텔에서 개최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웨스틴 조선 서울호텔에서 개최된 제23회 식품안전의날 행사는 호텔 대여료로 7463만여원이 소요됐다. 이는 202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됐던 당시 행사 임차료인 802만원과 비교하면 약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2023년 행사의 경우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는데 호텔 대여료로 6189만원이 들어갔다.
박 의원은 행사 주관사인 한국식품산업협회가 행사 지원을 위해 ‘대행사업비’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 역시 2022년에 비해 많이 증가한 점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식품산업협회가 올해 행사를 위해 대행사업비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2억15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1억4000만원 대비 1.5배, 2022년 4200만원 대비 5.1배 인상된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예산이 지난해 2억2300만원에서 올해 1억6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된 점과 맞물려 주관사인 식품산업협회로부터 대행사업비 명목으로 거액의 비용을 지출하게 한 점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행사 진행을 위해 관련 협회로부터 거액의 비용을 지출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오유경 처장은 "식품산업협회가 지출한 2억1500만원은 기본적으로 협회들이 같이 하자 한 것이다. 이 중 2억원은 홍보 예산이다. 나머지는 규제기관들과 면담을 위한 소규모 방 예약비"라고 말했다.
이어 "예년에 비해 비용이 많이 늘어나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 행사보다 늘어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민원인과 내부공직자 평가 '청렴 체감도', 가장 청렴하지 않다고 느끼는 '5등급'
이날 자리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청렴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식약처는 올해 초 실시된 평가에서 차관급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가장 낮은 4등급을 받았다. 특히 민원인과 내부공직자가 평가하는 '청렴 체감도'에서는 가장 청렴하지 않다고 느끼는 5등급으로 평가된 불명예를 얻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식약처 청렴도가 3년째 꼴지다. 청렴체감도는 5등급으로 최하등급이다. 이 등급을 받은 기관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유경 차장은 "이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조직 문화이기에 청렴 교육을 실시하는 등 건전한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