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암 양성자 치료 '2000례' 돌파
국내 최초 결과···"환자들에게 완치와 삶의 질 향상 제공"
2024.10.14 10:29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국내 최초로 간암에 대한 양성자 치료 적용이 2000례를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말 양성자 치료기기 도입 이후 올해 전체 치료건수 9만건을 넘어서며 방사선치료 적용에 일부 제한이 있던 환자들에게 완치와 삶의 질 향상을 전달했다. 


특히 간암은 양성자 치료 주요 대상 암종 중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보이고 있다. 


양성자 치료에 최적합한 5대암(간암, 두경부암, 폐암, 두경부암, 뇌종양, 췌담도암) 중에서도 환자 규모가 가장 많고, 성장세도 제일 가파른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자치료기 도입 3년 차인 2017년 치료 환자 수가 118례로 세 자릿수를 넘겼고, 2019년 228례, 2023년에는 319례를 달성했다. 도입 초장기와 비교하면 연간 치료건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간암의 양성자 치료 적용 고도화 및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와 다학제에 기반한 진료 경험을 쌓아가며 환자 치료에 있어 프로세스 최적화를 거듭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암의 양성자 치료가 각광을 받고 성공적으로 2000례를 달성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로 양성자빔의 물리적 특성, 호흡동조 및 스캐닝 치료 방법의 적용 등이 꼽히고 있다. 


양성자 치료는 양성자가 몸 속 암세포를 타격하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물리적 특징을 갖고 있다. 제거해야하는 암세포 이외 다른 정상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호흡동조기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은 20년 간 축적된 호흡동조기술을 바탕으로 치료 전 환자 호흡 패턴 파악, 맞춤형 호흡 패턴 제시 등 최적화된 호흡 동조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치료 전 4차원 특수 전산화단층촬영을 통해 암과 장기 움직임을 파악하고 치료 시에도 이를 바탕으로 실시간으로 호흡 상태를 모니터한다.


일정한 호흡 주기에 최적화된 양성자 빔을 조사해 주변 장기 노출을 최소화하며 종양에 집중된 고정밀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스캐닝 방식의 치료 기법 또한 간암에서 양성자 치료의 성장을 도왔다. 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한 양성자 치료기는 세계에서 2번째로 초고속 스캐닝 방식 치료법을 채택했다. 


이 치료법은 종양 모양에 따라 여백이 생기지 않도록 촘촘하게 선을 그려 쌓아 올려 종양에 대한 맞춤형 양성자빔을 전달해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환자의 호흡 상태에서의 종양 움직임과 초정밀 스캐닝 방식 적용은 양성자 치료 방식 중 최고난도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서울병원은 호흡동조 치료 하에서 성공적인 스캐닝 방식 적용과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한 세계 최초 연구를 유럽방사선종양학회지에 발표해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병원이 간암환자 1859명을 대상으로 확인한 생존율은 72.9%다. 단순비교가 쉽지는 않으나 국가암정보센터가 가장 최근 발표한 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39.3%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고선량 방사선 치료법인 ‘플래시(FLASH)’ 기술에 관한 연구를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플래시는 초당 40 그레이(Gy) 이상의 고선량의 방사선을 1초 미만 순간에 집중 조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방사선 암 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미래기술로 꼽힌다. 


박희철 양성자치료센터장은 “난치성 혈관침윤동반 간암환자도 면역항암요법 등 다양한 치료와 병합해 양성자 치료 효과를 더욱 배가해 완치의 희망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수십 년간 효과와 안전성을 계속 검증한 입자 방사선 치료는 양성자 치료가 유일하다. 국내에서도 양성자 치료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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