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타액(침)을 이용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임상시험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특히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피씨엘 김소연 대표 통화 녹음 편집본을 임상시험 조작 증거로 제시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녹음에는 "여기 간호사 선생님들 입 막으려면 돈으로 막는 수 밖에 없어요"라는 등의 발언이 담겼다.
"피씨엘 타액 기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임상시험 허위 진행" 주장
강 의원은 23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을 상대로 "피씨엘의 타액 기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임상시험이 허위로 진행됐으며, 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이용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허가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피씨엘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허가를 신청했으나 만장일치로 부적합 판정을 받자 다음날 바로 신청을 자진 취하하고 불과 4일 만에 임상시험을 마쳤다.
그러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허가를 재신청했으며 28일 만에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고, 하루 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공지를 사내 홈페이지에 했다.
이를 두고 강 의원은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이용해 특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강 의원은 "김 대표에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진위가 의심스러운 증빙자료를 첨부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며 "고의로 국정감사를 회피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강 의원은 피씨엘과 당시 임상시험을 담당했 삼광의료재단이 남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 대표는 "내가 머리를 써서 (분당 봉플러스 의료법인 김) 필수형한테만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거기는 또 임상 쪽 성능기관이 아니래서 (김필수 원장 소개로) 삼광에 간 거야"라며 "삼광이 리스크가 있어서 내가 여기(삼광의료재단)에 영업을 따줬어요. 그러니까 삼광이 좋아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삼광에는 영업이 오니까 우리는 너무 잘됐고 그래서 1000명 임상을 하게 됐어"라며 "하지만 임상 이렇게 한 번에 하는 게 쉽지 않아요. 돈도 많이 들어요"라고 부연했다.
이후 그는 "(임상시험 결과를 조작한) 간호사 선생님 입막음 하려면 돈으로 막는 수밖에 없어요"라며 "그래서 지금 돈도 엄청드는데 하여튼 그러고 있어요. 하지만 삼광에서 버텨주면 우리는 되는 거예요"라고 했다.
이에 강선우 의원은 "피씨엘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삼광의료재단은 임상시험을 실제로 실시하지 않고 자료에 서명만 하는 방법으로 임상 결과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임상시험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오유경 식약처장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항…수사 의뢰"
식약처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항으로 식약처 역량으로는 이것을 모두 판단할 수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사실이라면 품목허가가 취소되고 벌칙으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동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올해 1월 송파경찰서로 이관됐다"고 답했다.
이어 "보다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수사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면 식약처장이 일부러 해당 건을 봐준다고 의심 받을 수 있다"며 "녹취가 사실이라면 굉장히 큰 문제인 만큼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