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동위원소인 테크네슘-99m(이하 Tc-99m)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국내 의료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덜란드 페텐 고유속 원자로(HFR)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으로 인해 초래됐으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핵의학회는 “Tc-99m은 암과 심장질환 등 핵의학 영상 진단에 꼭 필요한 의료용 동위원소"라며 "특히 뼈 전이암 진단검사는 연간 약 46만 건에 달하는 만큼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29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Tc-99m은 지난 2023년 기준 약 66만 건의 핵의학 영상 검사에 사용됐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은 Tc-99m 부족 사태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의 차질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세계 6개 원자로 가운데 5개는 50년 이상 된 노후시설로 가동 중단 사태가 자주 반복돼 앞으로도 공급 차질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핵의학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장기적으로는 의료용 동위원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의료용 동위원소 공급 사안은 Tc-99m 등 진단용 동위원소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진단과 치료 모두를 위한 의료용 동위원소의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