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국제학술대회에서 항암신약 'MAT2A 저해제'를 처음 공개했다.
'MAT2A 저해제'는 암세포의 대사적 취약성을 표적으로 삼아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난치성 암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암 학술대회에서 ▲MAT2A 저해제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 ▲SOS1 저해제 등 3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MAT2A 저해제'는 세포 내 특정 대사 경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TAP(메틸티오아데노신 포스포릴라제) 유전자가 결실된 암 종을 표적으로 해서 ‘합성치사 원리’로 작용하는 항암신약이다.
현재 MTAP를 표적하는 상용화 치료제는 없으며 선행 연구된 주요 약물의 경우 안전성 문제로 임상이 중단됨에 따라 MAT2A 타깃으로한 차세대 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췌장암과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MTAP 결손 세포주에서 항종양 활성을 확인했으며, MTAP 유전자 결실을 가진 동물모델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비임상 독성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른 발표에서는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에서 처음 공개된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한미의 선택적 HER2 저해제는 야생형 EGFR에 대한 선택성을 높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경구 투여를 통해 HER2 엑손20 삽입 변이 및 HER2 야생형 종양 동물모델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또 한미약품은 뇌 전이 동물모델에서 선택적 HER2 저해제를 투약한 결과 대조군 대비 뇌 전이 수준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며 뇌 전이 억제 효능을 입증했다.
현재 KRAS 변이에 따른 활성화를 막는 KRAS G12C 저해제가 폐암과 대장암에 한해 승인된 바 있으나 다양한 내성 메커니즘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HM99462는 KRAS 변이 타입에 관계없이 KRAS-SOS1 간 단백질 결합을 저해함으로써 KRAS G12C 뿐만 아니라 다양한 KRAS 변이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아울러 EGFR 변이 저해제와의 수직 억제를 통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며 EGFR 변이 폐암의 치료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