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암 환자의 직업 복귀를 위한 사례집 ‘다시, 일’을 발간했다.
이번 사례집은 더 좋은 삶을 위한 더 좋은 일을 통해 암 걱정 없는 건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우용 암병원장 주도로 설립된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의 첫 수확이다.
실제 우리나라 암생존자의 사회복귀율은 2018년 기준 약 30%로, 미국 63%, 캐나다 62%, 영국 72%, 일본 62.3%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사례집에는 암환자들이 직업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담고 있다. 25명의 암 경험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직장에 다시 나가 일할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암환자들은 흔히 직업 복귀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낀다. 치료 과정에서 신체 변화와 항암 치료의 부작용, 직장에서의 편견 등으로 일상 회복이 쉽지 않다.
이번 사례집은 암 환자들이 직업 복귀의 도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보여준다.
뷰티샵을 창업한 39세 유방암 환자는 “일은 제게 생활의 활력소예요.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삶에 일의 의미를 전했다.
그녀는 항암 치료 후 체력 회복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창업을 결심했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비로소 빛이 보인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했다.
또 다른 사례로,급성 백혈병을 두 번이나 재발한 50대 남성은 커피 로스팅 사업을 시작하며 암 환자도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직업 복귀 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사례집에는 암 진단 후 직업 복귀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직장 동료와 가족, 의료진 도움을 어떻게 받았는지, 그리고 다시 일하면서 느꼈던 좋은 점과 아쉬운 점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직업 복귀를 앞두고 있는 후배 암 환자들을 위한 조언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독자들이 직업 복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10가지 질문이 포함된 워크북이 수록돼 있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은 “암환자들이 직업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복귀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들의 직업 복귀가 단순한 경제적 필요를 넘어 사회적 역할과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공감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례집은 암 경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 직장 동료, 그리고 일반 대중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우용 암병원장은 “암환자가 일터를 잃는 두려움은 크고 깊다”며 “환자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며 우리 사회가 깨트려야 할 암에 대한 편견이 많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례집은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에서 운영 중인 ‘암환자, 일을 해도 되나요? 건강하게 일하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배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