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을 1년 365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가 처음으로 시행된 가운데 신경과 의사 505명이 첫 인증을 받았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는 지난달 29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한 국제학술대회(이하 ICSU)에서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기반으로 전국 뇌졸중 치료 안전망을 구축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을 인증받은 신경과 의사로, 대한신경과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가 급성 뇌졸중 진료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전문인력 운용체계 확립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올해 처음 도입된 급성 뇌졸중 인증의 심사는 지난 9월 2일부터 약 1개월간 신청과 2차 심사과정을 거친 결과, 505명의 신경과 전문의가 급성 뇌졸중 인증의로 인증받았다.
고상배 대한신경과학회 정책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자격검토 과정에서 뇌졸중 전공 여부, 급성 뇌졸중 환자의 진료 경험, 뇌졸중학회 혹은 신경과학회에서의 교육과 활동 등을 포함해 뇌졸중과 관련된 진료, 연구, 교육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성 뇌졸중 인증의는 독립적으로 환자를 보고 초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신경과 전문의"라며 "처음으로 진행한 이번 인증의 심사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향후 공정하고 지속적인 인증의 심사과정이 지속될 수 있도록 여러 보완 방안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뇌졸중 치료 성장 가능성 있는 지역응급센터를 거점 뇌졸중센터로 키우겠다"
대한뇌졸중학회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기반으로 급성 뇌졸중 진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는 "서울 이외 지역응급센터의 30% 이상에서 급성기 치료가 안 돼 재이송을 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친다"며 "이는 급성 뇌졸중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기 때문으로, 급성 뇌졸중 인증의가 현재 뇌졸중 치료 시스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응급센터 중 취약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별한 뒤 인력지원 등을 통해 거점 뇌졸중센터로 성장시켜 전국 뇌졸중센터 숫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더불어 현재 119의 급성 뇌졸중 환자 이송지침을 지역응급센터에서 뇌졸중센터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학회 세션에 참석한 김영서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전문의 감소를 우려했다.
김 교수는 "뇌졸중은 빠른 시간 안에 진단과 치료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부담이 높은 편"이라며 "게다가 현 상황에서 여러 의료진 이탈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의 뇌졸중 진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정부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은 "급성 뇌졸중 인증의를 기반으로 뇌졸중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러 네트워크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학회는 지속적인 급성 뇌졸중 인증의 확보를 진행해서 우리나라 뇌졸중 네트워크가 구축돼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