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로 입원전담전문의 근무환경 '악화'
전일 근무 비율 증가하면서 주간근무 비율 감소 등 직접적 영향
2024.12.17 06:30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으로 촉발된 의료시스템 변화가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이탈 이후 급격하게 변화한 병원 시스템에서 입원전담전문의는 기존 업무에 더해 추가적인 역할을 떠맡는 등 과중한 부담을 겪는다는 게 현장의 근무자들의 호소다. 


최근 정지수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제1저자)는 내과학회지에 ‘의대 확장에 따른 한국 병원 의사 업무 패턴 변화’ 연구논문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및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에 속한 입원전담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연구회는 2024년 4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응답자 특성 및 근무 유형, 근무 시간, 환자부담, 보조 인력의 가용성및 의과대학 증원 사태 후 직무 범위 변화 등을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63명의 응답자(남녀비율 균등, 중간 연령 39세) 중 전담의 전일근무 비율이 22.2%에서 39.7%로 증가했다. 주5일 주간 근무는 60.3%에서 52.4%로 감소했고 주당 평균 근무 시간도 40시간에서 45시간으로 증가했다. 


또 입원전담전담의가 담당하는 환자 역시 10명 이하 또는 26명 이상 비율이 증가했으며 50% 이상이 추가적인 보조인력 수급 없이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초과 업무→중증환자 응급 상황 대응 안전도 향상


응답자 70%는 중증환자 및 응급 상황 대응에서 안전도가 향상됐다고 평가했지만, 이는 병원전담의와 전문의들이 초과 업무를 기반으로 발생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시 의료진들 과로 등 소진은 물론 병원 시스템에 악영향을 끼치고 응답자의 33%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사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상당수는 전담전문의가 초과근무 수당도 받지 못해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병원전담의는 국내 의료시스템에서 점차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지만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근무 경력이 쌓인 중위권 대학병원의 임원전담전문의 가운데 빅5병원으로 옮기는 이직률도 상당하다는 게 병원계 전언이다. 


이에 정 교수는 의료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입원전담의가 고유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 질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지수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병원전담의를 중심으로 한 입원 환자 진료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며 과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전담전문의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보조인력 지원,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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