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10년새 168% 증가…건보재정 부담 우려
고령화‧면역항암제 사용 급증 등 요인…비용 대비 효과성 평가 강화해야
2025.02.01 06:22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국내 항암제 지출이 168.2% 증가하며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고령화와 면역항암제 사용 증가를 꼽으며, 항암제의 비용 대비 효과성을 면밀히 평가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주대학교, 청주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의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최근 게재됐다.


구체적으로 항암제 지출은 지난 2013년 5억8400만달러(약 8515억원)에서 2022년 15억6600만달러(약 2조2832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총 의료비 지출이 106.2%, 약제비가 91.1% 증가한 것과 비교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약제비 지출 중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4.9%에서 7.1%로 확대됐다.


이처럼 항암제 지출이 급증한 요인으로는 우선 면역항암제의 사용 증가가 꼽힌다.


니볼루맙을 비롯한 면역항암제의 지출은 2018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으며, 지난 2022년에는 2억6620만달러(약 3881억1960만원)를 기록하며 항암제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더불어 암 환자의 증가와 고령화도 항암제 지출 증가에 기여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항암제 사용 환자는 2013년 19만6145명에서 2022년 25만7765명으로 31.4% 증가했다. 


이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연간 환자 증가율(3.1%)보다 항암제 지출 증가율(11.6%)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환자 1인당 평균 약제비 부담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65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2013년 36%에서 2022년 47.2%에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항암제 지출도 2억40만달러에서 7억38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항암제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암 환자의 본인 부담을 5%로 제한하는 건강보험 정책을 운영하고 있어, 항암제 지출 증가는 결국 국민건강보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새로운 항암제의 가격이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데도, 효과 대비 비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정책이 미흡하다"며 "비용 대비 효과성을 평가하는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면역항암제 사용이 급증한 데 대해 "신약의 도입과 가격 책정 기준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하며, 경제성을 고려한 보험 급여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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