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대가(大家) 삼성 심영목 석좌교수→분당차병원
정년 이후 5년 연장 계약기간 종료…3월 4일부터 인생 2막 시작
2025.02.05 05:55 댓글쓰기

식도암 및 폐암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학교실 심영목 석좌교수가 분당차병원에서 인생 2막을 연다.


삼성서울병원 초대 암병원장을 역임하며 세계적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이달 말 정든 교정을 떠나 내달 4일부터 새로운 진료현장에서 환자를 만난다.


심영목 석좌교수는 ‘한국 식도암 및 폐암 수술의 혁신가’로 불린다. 지금까지 3000건 넘는 식도암 수술을 집도하며 수술 후 사망률을 1%까지 낮췄다.


수술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0%에 달한다. 국내 폐암 5년 생존율이 30%까지 높아지며 17%인 미국보다 훨씬 앞서게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사망 선고와도 같았던 식도암과 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심영목 석좌교수는 1990년대 후반 삼성서울병원 교수로 부임해 아예 폐와 식도만 전문으로 치료하는 ‘폐식도외과’를 조직했다. 


대부분의 국내 병원은 심장과 폐, 대동맥과 식도 등을 모두 합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진료하지만 그의 주도하에 삼성서울병원은 ‘심장외과’와 ‘폐식도외과’로 나눴다.


특히 그는 삼성서울병원을 세계적 암(癌) 치료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2008년 1월 초대 암센터장을 맡으며 삼성암센터의 초석을 다졌고, 2013년 센터에서 병원으로 승격된 암병원도 초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세계적 석학들을 대거 영입해 ‘국제 자문단’을 꾸리는 등 글로벌 암병원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암(癌) 정복을 향한 그의 열정과 의료진의 노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삼성서울병원은 암 치료 분야 세계 3위에 올랐다.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1위 MD앤더슨 암센터, 2위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등 단 두 곳뿐이었다.


이들 병원이 암 치료를 전문하는 병원임을 감안하면, 종합병원으로는 삼성서울병원이 세계 1위에 올라선 셈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조차 암 치료 분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뛰어넘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8년 정년을 맞이한 심영목 교수에게 석좌교수로 잔류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수락하면서 5년 더 진료와 수술을 이어왔다.


삼성서울병원 개원 이래 석좌교수 타이틀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만큼 진료와 교육에 있어 그의 입지와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음을 의미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물론 국내 암 치료 발전에 혁혁한 기여를 한 분”이라며 “인생 2막도 환자들 곁에서 인술(仁術)을 펴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영목 석좌교수는 서울의대 출신으로, 원자력병원 흉부외과 과장, 성균관의대 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과장, 암센터장, 암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폐암학회 회장, 대한식도암연구회 회장, 대한흉부종양외과학회 회장 등 학계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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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 02.10 08:05
    광고 기사네요. 수위가 좀 높은.
  • 존경합니다. 02.06 18:02
    대단한 분입니다. 제가 보냈던 식도암환자들을 정말 너무 완벽하게 수술해갖고 와서 놀랐습니다.
  • 폐암 02.05 16:29
    특정질환 유명 의사가 정년퇴임하고 다른 병원 가는 경우 장기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보다 몇 년 반짝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승패여부는 복합적인듯.
  • 오타 02.05 07:35
    3월 4일부터 인상 2막 시작  !!!!! 인상2막....?
  • 기자 02.05 08:55
    오류가 있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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