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회장 직선제 논란…"회원이 회장 선출 못한다"
행동하는간호사회 "간협 카르텔 속 신경림 5선 도전은 민주주의 퇴행"
2025.02.05 11:22 댓글쓰기



제40대 대한간호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간호계 일각에서 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 1958년 정관 제정 이후 현재까지 유지 중인 간선제가 회원들 피선거권을 제한한다는 주장이 그 배경이다.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간협은 "편향적이고 적대적"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행동하는간호사회 "10년 전부터 직선제 요구, 선거제도 개선 연구용역 결과 공개하라"


행동하는간호사회 외 대한간호정우회,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 젊은간호사회 등 일부 간호사 단체는 3일 대한간호협회회관에서 직선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행동하는간호사회 최정화 비대위원장은 "회원들이 대의원 선출할 권한도, 65만명 간호사 대표를 뽑는 간호협회 회장을 선출할 권리도 없는 게 말이 되냐"며 직선제 실시를 촉구했다.


또한 신경림 후보가 5선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신경림 후보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간협 제2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32대와 제33대 회장,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제37대, 제38대 회장을 연임했다. 


최 위원장은 "회장, 부회장을 주거니 받거니하는 간협 카르텔 유지 속에 급기야 신경림 후보가 이번 선거에 5선에 도전함으로써 '독재 간협'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며 간협은 민주주의 퇴행을 그대로 실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희걸 대한간호정우회 자문단장은 "10년 전부터 간호계 선거제도를 비판하며 직선제를 요구하는 국회 정책세미나를 열었으나 이후 간협의 폐쇄적인 간선제도는 더 철옹성이 되며 그들만의 리그로 빗장을 채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 개편을 요구하는 회원들에게 회장 입후보 난립을 우려한다는 괴논리로 지부 추천을 3개에서 5개 지부로 강화했으나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단독후보였다가 이번에 4번 회장 역임에도 불구하고 또 회장이 되겠다는 某후보에 대한 반감인지 2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여전히 8명을 선출하는 이사직에는 9명, 감사는 2명 선출에 2명이 입후보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권지은 선전부장은 "일반 회원들로서는 충족하기 힘든 '5개 지부 추천'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고, 올해는 '최근 10년간 매년 등록회원 또는 평생회원'이라는 조건까지 추가돼 피선거권을 원천봉쇄하고 있다"며 "간협 선거제도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행동하는간호사회는 기자회견 후에도 간협회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선거 전날인 25일까지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간협 "간협은 복지부로부터 엄정한 감사 받아, 개선 필요하면 정관 따라 절차 진행할 것"


이같은 행동하는간호사회 주장에 간협은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간협은 "대한간호협회는 의료법상 법정단체로서 외부 회계감사를 비롯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회무 전반에 대해 엄정한 감사를 받고 있다. 이는 다른 의료인단체보다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기강(紀綱)을 검증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선거제도 역시 협회 정관과 규정에 따라 운영되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하다면 간호사 회원들 의견을 수렴해 정관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간호협회 선거제도는 성실히 회비를 납부하고 정관을 준수하는 간호사 회원만 참여할 수 있는 권리다. 과연 행동하는간호사회라는 단체는 이런 조건을 충족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해당 단체 구성원이 대한간호협회 정회원 자격을 갖췄다면 소속 지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출해 달라"며 "참고로 직선제 도입 관련 안건은 이미 2015년 2월 대한간호협회 대표자회의에서 논의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협 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 17개 시도간호사회로부터 임원 후보를 추천받은 결과, 제40대 회장 후보로 신경림 현 간호법제정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탁영란 현 회장이 확정됐다.


대한간호협회 회장 후보에 2명 이상이 출마해 경선을 벌이는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선거는 오는 2월 26일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대한간호협회 제94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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