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퇴직 교사, 인체조직 기증 '100명 새 삶' 제공
20년전 서약 후 생명나눔 실천···의사 아들 서동주 원장 "기증 확산 계기"
2025.02.13 08:56 댓글쓰기

70대 퇴직교사가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영면에 들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7일 故 서공덕씨(79, 남)가 사망 후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영면했다고 11일 밝혔다.


서 씨가 기증한 조직은 각막, 피부, 뼈, 심장판막, 연골, 인대, 혈관 등으로 최대 100여 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


전주시 완산구에 살았던 서 씨는 전주 농업고등학교 교사를 끝으로 30년 공직에서 정년 퇴임했다. 퇴임 후에도 가정에 헌신적인 가장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서 씨는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봉사활동을 해왔다.


특히 서 씨는 20년 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고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고 한다.


부인 최정희 씨는 “심성이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했지만 막상 기증을 결심해야 하는 시간이 되자 망설여지기도 했다”며 의사인 아들이 강력히 주장해 생전의 뜻을 받들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들인 서동주 익산 믿음병원 원장은 “80세 이상 되신 분은 조직기증이 불가능한 데 아버님이 턱걸이로 기증하셨는데 평소 뜻대로 기증하기 위해 일찍 가신 것 같다”면서 고령이어도 조직기증이 가능하고 장기 및 조직기증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숭고한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큰 선물을 주고 떠나신 기증자가 사회에 의미 있는 분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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