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항암제 전문 신약개발 기업을 종속회사로 편입, 면역항암 분야 기회를 확대한다.
부광약품은 이번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의 편입으로, 고형암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독점 개발 권리를 확보하는 등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바이오 기업 아슬란(ASLAN Pharmaceuticals)의 청산으로 인해, 기존 아슬란 보유분 10.02%(22,050주)를 추가 인수하고 재규어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 지분 75.02%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 공동지배 구조에서 벗어나 재규어테라퓨틱스는 부광약품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재규어테라퓨틱스는 2019년 아슬란과 부광약품이 합작설립한 항암 신약 전문 벤처로, 부광약품은 2차례에 걸쳐 총 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65% 지분을 확보해 공동지배 구조를 형성해왔다.
재규어테라퓨틱스는 아릴탄화수소수용체(AhR) 길항제 기반 면역항암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hR은 면역계를 조절하는 인자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가 공격 받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차단하면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고형암 치료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특히 기존 면역관문억제제(PD-1/PD-L1 등)와 병용 투여 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으로, 부광약품 단독으로 중장기적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슬란 나스닥 폐지 이후 청산···부광약품, 기회 리스크 공존
아슬란파마는 지난해 7월 장기간 적자, 항암제 ‘바라티닙(varlitinib)’ 임상 실패, 유동성 고갈 등으로 자발적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운영비 충당이 어려울 정도로 기업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아슬란은 같은 달 나스닥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고, 장외시장(OTC)으로 전환 이후 지난해 말부터 주요 자산 일부는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아슬란파마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청산이 진행됐으며, 자산평가 및 구조조정 전문기관 콴투마(Quantuma, Singapore)가 공동 청산인으로 지정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분 확대는 부광약품 면역항암제 전략에 전환점이지만 리스크도 상존한다.
지분을 추가 인수한 재규어테라퓨틱스는 2024년 기준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0억 원 이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단기 내 현금흐름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아슬과 체결했던 조건부 투자계약 및 기술이전 협약 등이 청산으로 인해 법적 효력을 상실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정산 및 계약 해석 과정에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부광약품은 향후 재규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형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군(라투다정·덱시드·치옥타시드 등) 실적 회복과 맞물려 R&D 시너지도 기대된다.
김지헌 부광약품 R&D 본부장(전무)은 “신약개발 자회사인 재규어테라퓨틱스의 AhR 길항제는 현재 생체효력시험 일부항목에 대한 추가 실험을 진행할 예정으로 하반기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