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중증질환 특화 거점병원 인천나은병원(원장 하헌영)이 입원 환자 생체 정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는 '씽크(thynC) 시스템'을 전(全) 병동에 도입하며 스마트병원으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병원은 전체 병상 중 실질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한 172개 병상에 씽크를 일괄 적용했으며, 이는 국내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인천나은병원은 21일 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스마트케어 병동 오픈식을 열고 본격적인 씽크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하헌영 병원장을 비롯해 병원 주요 보직자, 대웅제약 및 씨어스테크놀로지 관계자, 그리고 병원 홍보대사 배우 성동일씨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언제 어디서든 환자 상태 확인…데이터 기반 환자 맞춤 진료 실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全) 세계 사망 원인 약 70%가 만성질환에서 비롯되며, 당뇨병·심혈관질환·고혈압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1명이 감당하는 환자 수 증가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조기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웨어러블 기반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인천나은병원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씽크 시스템'을 도입, 구축했다.
씽크는 웨어러블 바이오센서를 통해 환자 심전도(ECG), 체온, 산소포화도 등의 생체 데이터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병원 내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동해 인공지능(AI)이 이상 징후를 실시간 분석·탐지한다.
올해 초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건강보험 수가를 획득했다.
씽크는 특히 Bluetooth Low Energy(BLE) 듀얼 커넥션 기술을 적용해 병동 내 이동 중에도 데이터 유실을 최소화하며, 간호사 스테이션, 병동 대시보드, 의료진 모바일 기기와 연동돼 언제 어디서든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하헌영 병원장은 “고령화 사회에 만성질환자 증가, 그리고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의료진 업무 효율성과 환자 안전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씽크 시스템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한 병원 선제적 대응이며 데이터 기반 환자 맞춤 진료체계를 실현하는 핵심 도구”라고 말했다.
인천나은병원은 대부분 병원이 일부 병동에 시범 도입 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과 달리 전체 병동에 한 번에 씽크를 구축, 병원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자의무기록(EMR)과도 자동 연동돼 간호기록 업무를 줄이고, 알람 기반 빠른 대응 시스템을 통해 위기 상황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다. 의료진은 반복적인 수기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정밀한 환자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도입 일주일, 위기 상황 3건 조기 대응…“환자 생명 살리는 필수 도구”
병원에 따르면 실제로 씽크 도입 일주일 만에 3건의 위기 상황에서 환자를 조기에 구조한 사례가 발생했다.
병동에서 씽크를 직접 사용하는 박청자 간호사는 “환자가 별다른 이상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지만 씽크 모니터링을 통해 심장 리듬 이상을 조기에 포착해 빠르게 약물 조절에 들어간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씽크는 심정지나 부정맥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고, 기존보다 훨씬 정확하고 빠른 판단이 가능하다”며 “도입 초기엔 새 시스템에 대한 적응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간호사들 모두가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고 오히려 ‘모니터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천나은병원은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존 심장·뇌혈관 질환 전문성을 넘어 디지털 기술 기반 스마트병원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향후 이 시스템을 병원 외부 환자 모니터링과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로 확장해 지역 거점 디지털 헬스케어 허브로서 역할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헌영 병원장은 “씽크를 통해 환자 중심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졌으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지역 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