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원, 의료수입 3조2323억…순손실 458억
의정사태 장기화 여파 2024년 비용 3조3816억·적자 1492억 기록
2025.06.10 05:09 댓글쓰기



가톨릭의료원은 의료수입이 3조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비용 구조 악화와 수입 감소가 맞물리며 의료이익 감소와 순손실 확대라는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데일리메디가 분석한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 2024회계연도 결산서에 따르면, 전체 의료수입은 3조2323억원으로 전년도(3조3544억원)보다 221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입원수익 1조9593억원 ▲외래수익 1조1975억원 ▲기타의료수익 756억원이다.


가톨릭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총 8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3개 병원(서울성모, 성빈센트병원, 인천성모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있다.


반면 의료비용은 3조3816억원으로 수입을 1492억원 초과했다. 전년도 의료이익 적자폭이 787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주요 지출 항목은 ▲인건비 1조5300억원 ▲재료비 1조1892억원 ▲관리운영비 6623억원 등이다. 감가상각비도 1316억원에 달했으며 의료분쟁충당금은 전년 31억원에서 51억원으로 증가했다.


전공의 이탈에 외래 진료 차질 등 '적자 확대'


의료수익 감소의 배경에는 2024년 초 발생한 전공의 집단 이탈 및 진료 거부 사태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회계연도는 2024년 3월 1일부터 시작돼, 전공의 파업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외래수익은 2023년(1조2421억원)에서 2024년(1조1975억원)으로 약 446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전공의 부재에 따른 진료지연, 예약취소, 검사 축소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의료현장 관계자는 “전공의 인력이 빠지며 외래와 입원 모두 일정 수준의 차질이 있었다”며 “수입 감소가 불가피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료외수익 확대 불구 순손실 458억원…5년 연속 적자


의료외수익은 전년도(121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84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단기금융상품처분이익 1027억원 ▲임상연구수익 398억원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연구비 수익은 8억원으로 전년도(45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726억원으로 전년보다 확대됐고 의료발전준비금 환입은 169억원, 고유목적사업준비금 환입액은 49억원이었다.


최종 당기순손실은 458억원으로 전기(401억원)보다 더 나빠졌다. 이에 가톨릭의료원 산하 병원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병원계 관계자는 “주요 병원들이 의료공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정비 중심 구조와 수가 미비가 겹치고 있다”며 “의정사태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후에는 정책적 보완 없이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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