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인공관절, 첫 해외 수출…"글로벌 경쟁력 입증"
연세사랑병원 개발 美FDA 승인​ '한국형 PNK', 중동 유통사와 계약 체결
2025.06.07 05:44 댓글쓰기



국내 척추관절 전문병원 의료진이 개발한 한국형 인공관절 제품이 첫 해외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입 제품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인공관절 시장에 ‘국산화’라는 변곡점을 찍은데 이어 해외 의료시장까지 진출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병원계에 따르면 연세사랑병원 의료진이 국내 기업과 공동 개발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한국형 인공관절 제품 PNK가 첫 해외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해외 수출계약은 지난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형외과학회인 ‘AAOS 2025(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참가 이후 이뤄졌다.


현지 의료진과의 활발한 기술 교류와 임상적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내 정형외과 혁신적인 기술이 세계화에 한 걸음을 내딛은 성과다.


계약 대상은 중동지역 정형외과 유통 전문 파트너사로, 이를 통해 해당 인공관절 제품이 본격적으로 해외 환자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상 무릎 운동학 유지(Preservation of Normal knee Kinematics)라는 의미가 담긴 ‘PNK’는  좌식생활을 하는 한국인에 보다 편안한 움직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한 후 2023년 2월부터 국내 정형외과 병·의원에서 본격 사용돼 왔다.


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의료진과 국내 의료기기 개발팀이 협업해 한국인 1만2000여 명의 무릎 해부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한국인 관절 데이터로 만든 최초의 인공관절이자 단일병원이 무려 7년의 연구 끝에 맺은 결실이라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기존 인공관절은 대부분 의료기기 회사가 디자인하고 병원이 의견을 주는 형태로 개발됐지만 PNK 인공관절은 공학도와 의료진이 병원 자체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된 제품이다.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과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가 한 몸이 돼 인공관절을 개발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다.


PNK 인공관절이 의료진과 공학도 논문을 토대로 제작됐다는 것은 학계 및 전문가들로부터 공개 검증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FDA는 PNK 인공관절이 환자 1만2305명 데이터를 반영해 정상 무릎처럼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복원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을 고려해 150° 고굴곡이 가능하고 마모율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부분에 주목했다.


또한 수 년에 걸쳐 1만명 이상 환자 MRI를 분석해 SCI급 논문을 썼고, 그 논문들이 PNK 인공관절 탄생 배경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SCI급 논문 55편, 줄기세포 관절치료 관련 SCI급 논문 약 20편, 관절내시경 논문 150편 등을 발표했다. 이들 논문은 관련 분야에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PNK는 연골 역할을 하는 베어링을 다양하게 호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은 지난 1960년대 개발 후 1, 2, 3세대로 발전해 왔다. 그 중 1, 2세대는 인공관절 베어링의 사이즈 종류가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3세대는 베어링 사이즈 호환을 줄이고 개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개발됐는데 PNK는 다른 3세대 인공관절 대비 베어링 호환 종류가 12가지로 더 많다.


성능시험 결과도 PNK 인공관절의 마모율은 1, 2세대 인공관절보다 낮았으며, 3세대 인공관절과 동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PNK 인공관절은 한국인은 물론 서양인에도 적용할 수 있어 K-의료 수출에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마침내 그 가능성을 입증시켰다.


고용곤 병원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관절이 해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