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공의료 강화를 목표로 추진된 전북 동부권 첫 공공요양병원이 무주에 문을 열었다.
무주군은 9일 무주읍 당산리 일원에서 무주군립요양병원 개원식을 열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북 동부권 최초의 공립요양병원으로, 지역 의료복지 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주군립요양병원은 총사업비 241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12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총 36개 병실에 일반병실 84병상, 치매전문병동 41~42병상 등 총 125병상을 갖췄다. 외래진료실, 인공신장실,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돼 외과 수술 후 재활, 한방치료, 치매 진료 등 통합적인 요양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무주군 최초로 인공신장실을 갖췄다는 점이다. 혈액투석이 가능한 환자 12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를 구축했으며, 지난 4월 보건복지부의 ‘의료취약지 인공신장실 지원 공모’에 선정돼 국비 50%를 포함한 총 1억5000만원의 운영비도 확보했다.
의료진은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한의사를 포함한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만성질환과 노인성 질환 진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단순한 요양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복지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개원식에서 "무주군립요양병원은 단순한 의료시설을 넘어 동부권 어르신들이 삶의 질을 체감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전북도는 공공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노인의료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치료, 돌봄, 재활을 아우르는 지역 밀착형 요양병원은 군민의 경제적·사회적 필수 안전망이 될 것"이라며 "건강하고 품위 있는 노후가 보장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