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이재명 정부 내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김민석 후보자의 총리 임명에 반대했던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는 등 향후 새정부 인사와 관련한 여야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등 19개 안건을 표결했다.임명동의안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시간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임명동의안은 재석 179명 중 찬성 173표, 반대 3표, 무효 3표 등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4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9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재가하면 취임한다.
김 후보자는 본회의 직후 소감으로 "국민 뜻을 하늘같이 받들고 대통령의 방향을 바닥에서 풀어내겠다"며 "여야를 넘어 국회의원들 지혜를 국정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폭정 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과제"라며 "위대한 국민, 위대한 정부, 위대한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를 환영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취임 초기 국무총리 인준이 빠르게 진행돼서 다행"이라며 "인준이 끝나 산적한 국정현안을 직접 챙기고 발로 뛸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야당은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표결 도중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숫자로 밀어붙인 총리 임명이 국회 문을 넘을 수는 있어도 국민 시선의 국민청문회는 통과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적격자 김민석 후보자 인준 표결을 강행한 건 국민을 무시한 독단이자 야당을 배제한 독주, 민주주의를 조롱한 폭거"라며 "김 후보자는 어떤 의혹도 국민 앞에 해소하지 못하고 의혹을 더 키웠다"고 일침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달 24일, 2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재산, 학위와 관련해 집중 질문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특히 그가 21대 보건복지위원장이던 때 열었던 출판기념회를 문제삼았다.
김 후보자가 2022년, 2023년 2회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총 2억5000만원 수입이 발생했는데, 과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김 후보자는 "출판기념회 평균으로는 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보건의료단체의 부적절한 후원 등 이해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한 의혹도 있었지만 김 후보자는 "법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