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환자 척추 수술, 마지막 선택지 아니다"
중앙대광명병원 권병택 교수 "척추 갈아 성과내는 사회, 관리 인식 변화 필요"
2025.09.23 17:12 댓글쓰기

“고령 환자에게 척추 수술은 오랫동안 ‘마지막 선택지’로 여겨져 왔다. 약물·물리치료에 의존해 수술은 가급적 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척추 수술은 연령이 아니라 환자 전신 건강 상태와 치료 목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중앙대광명병원 정형외과 척추분과 권병택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나 이 같이 고령환자 척추 수술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권 교수가 소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척추추술을 받는 환자들은 실제 고령화되고 있다. 


지난해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4명 중 1명은 75세 이상 고령자였고, 특히 ‘요추 내시경 수술’, ‘후궁절제술’, ‘척추 유합술’ 등 주요 수술 사례에서 고령 환자 비율이 매년 증가했다. 


권 교수는 “이는 단순히 고령 인구가 늘어난 결과가 아니다”며 “수술 기법 발전, 사회적 인식 변화, 의료관리 체계 개선이 동시에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은 본래 고령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나, 고령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국내외 학계도 75세 이상을 ‘후기 고령자’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임상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75세 이상 고령이어도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가진 환자가 늘고 있으며 치료 결과도 좋게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권 교수는 “내시경 등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은 출혈과 감염 위험을 줄이고 회복이 빨라 고령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며 “과거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포기했을 환자도 수술을 고려할 조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수술법이 항상 낫다고 볼 순 없다. 나이·전신 건강 상태·병변 위치 및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증없는 일상 원하는 고령 환자들, 수술 후 조기회복 프로그램 등 활용


고령환자 수술이 늘어난 것은 수술기법 발전 뿐 아니라 사회적 흐름과 수술 후 관리 환경이 개선된 것에 기인한다. 


권 교수는 “고령 환자는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통증 없이 일상을 보내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더 큰 가치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을 감수해도 일상의 행복을 되찾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동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도입된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ERAS)’은 다학제적 접근 방식으로 환자 영양 상태 사전 평가, 교육, 생활습관 교정, 표준화된 마취 및 통증 조절, 수술 후 통증 관리 및 조기 재활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중앙대광명병원의 경우 정형외과 척추팀이 환자 입장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고 도움이 될지 고민해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내과·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진체계 또한 강점이다. 


수술 주저하는 환자들, 의료진 믿고 치료···바른 자세와 운동이 최고 예방이자 치료


이 같은 치료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여전히 수술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갖고 있다. 


권 교수는 “의료진이 수술을 권유하는 이유는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어렵고, 수술 이점이 위험성보다 훨씬 클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며 “단지 수술이 두려운 경우라면 의료진을 믿고 치료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척추 질환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의 척추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은 낮다고 진단했다. 무리하게 일하고, 소위 ‘척추를 갈아’ 성과를 내는 게 미덕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만연하다. 


권 교수는 “유아기, 청소년기부터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 습관을 통해 척추 위생 중요성을 교육하고 사회 전반에서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한 “척추 수술은 가능하다면 피하는 게 좋지만, 수술을 피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면 치료 시기를 놓쳐 더 큰 해가 될 수 있다”며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으로 척추 건강을 지키는 게 최고의 예방이자 치료라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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