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중심 '의사 주도 재택의료'
이선영 서울대병원 교수팀, 600명 환자 분석…"암·신경계 질환자 요구도 높아"
2025.12.29 17:08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고령화로 거동이 불편한 중증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중심 '의사 주도 재택의료(HBMC)'가 이들의 복합적인 의료수요 충족과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순 만성질환 관리 중심 커뮤니티 케어와 달리 암이나 루게릭병 등 중증질환을 앓는 재택 환자들은 다약제 복용과 의료기기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의사가 포함된 다학제팀 접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선영·조우현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팀(가정의학과)은 최근 연세메디컬저널(Yonsei Med J)을 통해 'Home Healthcare Needs and Characteristics of Patients with Serious Illnesses Who Use Hospital-Affiliated Home-Based Medical Care in Korea(한국 병원 중심 재택의료 이용 중증환자의 특성과 의료 요구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 재택의료 프로그램(STAH) 이용 환자 중 의사 방문 진료를 받은 600명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용 환자 60% 암환자…일상생활 타인 의존 87% 


분석 결과, 병원 중심 재택의료를 이용한 환자 대다수는 중증 질환자였다. 전체 600명 중 암 환자가 58.5%(351명)로 가장 많았으며, 근위축측삭경화증(루게릭병) 등 진행성 신경계 질환자가 29.7%(178명)로 그 뒤를 이었다.


환자들 중앙 연령은 72세였으며, 전체 87%가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서 타인에게 의존적인 상태였다. 이는 기존의 지역사회 기반 방문 진료가 주로 안정된 만성질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환자군 특성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환자들의 복합적인 투약 상태와 의료기기 의존도였다.


연구 대상자 66.3%가 하루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다약제 복용(Polypharmacy)' 상태였으며, 10개 이상을 복용하는 '과다약물 복용' 환자도 25.7%에 달했다.신경계 질환 환자군의 경우 암 환자군보다 과다 약물 복용 비율(46.1% vs 13.1%)이 월등히 높았다.


또 상당수 환자가 가정용 인공호흡기, 위루관(Feeding tube), 중심정맥관 등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신경계 질환자는 호흡 보조(48.3%)와 영양 공급(74.7%)을 위한 기기 사용 비율이 높았으며, 암 환자는 중심정맥관 관리(37.9%)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의사 방문 시 '기기 관리·증상 조절·연명의료계획' 수행


이번 연구는 간호사 중심 기존 가정간호와 달리, 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했을 때 어떤 의료행위가 이뤄지는지를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의사는 모든 방문(100%)에서 신체 검진을 시행했으며, 기저질환에 대한 증상 평가(90.8%)와 가정 환경 평가(86.7%)를 주로 수행했다.


특히 간호사 업무범위를 넘어서는 의료기기 관리 및 교육(62.0%), 급성 건강 문제 처치(32.5%), 사전연명의료의향서(ACP) 상담(40.7%) 등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가 가정 내에서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의사가 팀 리더로서 환자 상태 변화에 따라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고,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병원 중심 모델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방문 후 30일 내 19.2% 응급실행…'과다 약물' 위험


의사 방문 후 30일 이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전체의 19.2%(115명)였다. 이를 토대로 응급실 방문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질환 종류와 약물 복용 개수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계 질환자는 암 환자에 비해 응급실 방문 위험이 낮았으나(aOR 0.29), 하루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과다 약물 복용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응급실 방문 위험이 약 1.9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증 재택 환자 관리에서 약물 조절과 모니터링이 응급실 이용을 줄이는 핵심 요소임을 시사한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한국의 병원 중심 의사 주도 재택의료(HBMC) 모델 효과와 필요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등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재택의료가 활성화되지 않았으며, 기존 제도는 의사 개입이 제한적인 가정간호나 일차의료 중심 시범사업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 대상자는 다수의 약물과 의료기기에 의존하는 등 복합적인 의료 요구를 가진 환자들"이라며 "단순한 만성질환 관리를 넘어 급성기적 문제 해결과 임종 돌봄(ACP)까지 포괄할 수 있는 의사 주도형 재택의료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암 환자와 과다 약물 복용 환자 등 응급실 방문 위험이 높은 군을 선별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타깃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 ' (HBMC)' .


.


() (Yonsei Med J) 'Home Healthcare Needs and Characteristics of Patients with Serious Illnesses Who Use Hospital-Affiliated Home-Based Medical Care in Korea( )' .


2020 2023 (STAH) 600 .


60% 87% 


, . 600 58.5%(351) , () 29.7%(178) .


72, 87% . .


.


66.3% 5 ' (Polypharmacy)' , 10 ' ' 25.7% . (46.1% vs 13.1%) .


, (Feeding tube), . (48.3%) (74.7%) , (37.9%) .


' '


, .


(100%) , (90.8%) (86.7%) .


(62.0%), (32.5%), (ACP) (40.7%) .


" , " .


30 19.2% ' '


30 19.2%(115). , .


(aOR 0.29), 10 1.94 .


.


(HBMC) .


, .


" " " (ACP) " .


" " .

1년이 경과된 기사는 회원만 보실수 있습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