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증 외상환자와 급성 약물중독 환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이송·진료 체계를 구축해 골든타임을 사수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시는 22일 응급환자 유형과 중증도에 따른 분산 수용체계를 핵심으로 하는 응급의료 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크게 ▲지역외상거점병원 지정 ▲급성약물중독 순차 진료체계 도입 등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된다.
'지역외상거점병원' 도입… 권역외상센터 쏠림 차단
우선 부산시는 부산권역외상센터로 쏠리는 환자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외상거점병원' 2곳을 신규 지정한다.
현재 부산권역외상센터는 경남권 환자뿐만 아니라 경증 외상환자까지 몰리며 정작 수술이 시급한 중증 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에 시는 24시간 외상 응급진료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을 거점병원으로 지정, 경증 및 비응급 외상환자를 전담하게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권역외상센터(중증·고난도 수술)'와 '지역외상거점병원(초기 처치·경증 진료)'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유도한다.
시는 22일부터 내달 5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인력·시설·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수용 거부 잦은 '약물중독'… 9개 병원 협력해 순차 진료
응급실 수용 거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급성 약물중독' 환자에 대해서도 별도의 대응 시스템이 가동된다.
약물중독 환자는 정신과적 응급 상황이 동반되거나 중증도 편차가 커, 의료기관들이 수용을 기피하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transfer) 보내는 사례가 잦았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응급의료지원단, 지역 응급의료기관 9곳이 참여하는 '급성약물중독 순차 진료체계'를 운영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가능한 병원을 사전에 구분해 구급대가 즉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의료기관 중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대학병원급은 중증치료를 맡고 ▲부산의료원 ▲고신대복음병원 등은 경증치료를 담당한다.
인센티브 등 의료기관 유인책 마련
부산시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지정 병원이 원칙에 따라 환자를 수용할 경우 시비를 투입해 이송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 규모는 총 2억원으로 중증환자 수용 시 건당 40만원, 경증환자는 20만원이 지급된다. 이는 의료현장의 기피현상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환자 수용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응급 치료가 끝난 후에는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환자에 대한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맞춤형 전략은 한정된 응급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환자 이송 지연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신속하고 적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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