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인턴 추가모집을 끝으로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접수가 모두 마감됐다. 숫자로 드러난 결과는 충원 성적표가 아니라 수련체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이었다.
인기과와 기피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엇갈린 명암은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인턴 지원 규모 자체가 감소했다는 점이 다르게 나타났다. 단순 미달을 넘어 수련 인원이 실제 줄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진행된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부터 구조 변화가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전체 정원 2725명 가운데 2001명이 합격해 충원율은 73.4%였다. 의정갈등 직전인 2024년 상반기 83.2%보다 약 10%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필수과 공백이 또렷했다. 소아청소년과 충원율은 20.6%로 가장 저조했고, 심장혈관흉부외과도 25%에 머물렀다. 내과 67.6%, 응급의학과 55.3%, 산부인과 61.4% 역시 낮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윤신원 수련·교육이사는 “20%대 충원율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며 “이제는 소청과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만 지원하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같은 전기모집이라도 병원·과별 편차는 컸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48개 수련병원을 취합 분석한 결과 대형병원에서도 모든 과가 채워지지는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내과 경쟁률이 1.1대 1이었지만 소아청소년과는 0.57대 1, 산부인과는 1대 1 미만이었다. 서울아산병원도 정형외과 2.33대 1, 안과 2.5대 1 등 인기과는 초과 지원이었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는 미달이었다.
수도권 소재 A수련병원 관계자는 “탄력 정원이나 1·2지망 제도는 분명 의미있는 시도이지만 근무 강도·수련환경 등 근본 요인을 건드리지 않는 한 지원율 제고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후기모집도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데일리메디가 후기모집 참여 병원 14곳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1~2명 수준 최소 인원 모집에 그쳤고 경쟁률 역시 1대 1을 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추가모집은 이런 흐름을 수치로 재확인하는 단계였다.
데일리메디가 추가모집을 진행한 100곳 중 응답한 38개 수련병원을 분석한 결과 정원 334명 가운데 지원자는 74명으로 지원율 22.2%였다. 38개 병원 중 23곳이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집중현상 역시 반복됐다. 추가모집에서 서울대병원 123.1%, 서울아산병원 100% 등 일부 병원만 충원율 50%를 넘겼고 비수도권 상당수 병원은 지원자가 없었다.
지방 소재 B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수련병원 선택시 수도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지방 병원은 추가모집을 해도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급년차 모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급종합병원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의료원 13명, 충북대병원 7명 등 일부 병원을 제외하면 충원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전남대병원은 47명 모집에 지원자 0명이었고, 인제대부산백병원도 40명 모집에 지원자가 없었다. 다만 사직 전공의 일부가 복귀하면서 소수 지원이 나타난 점은 변화 신호로 평가됐다.
인기과↔비인기과,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
인턴 지원 급감…전공의 수련체계 균열 신호
인턴 모집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확인됐다. 단순 편중이 아니라 전체 지원 규모 자체가 줄었다.
데일리메디가 지역별 인턴 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은 지원율 126%, 경기는 110%였지만 부산은 36.8%에 그쳤다. 전기모집 전체 평균 지원 규모도 정원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후기모집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28개 병원 중 응답 19곳 기준 정원 78명에 지원 76명으로 지원율은 97.4%였다. 추가모집 역시 응답 병원 기준 지원율이 51.7%에 그쳤다.
지방 소재 C수련병원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지원 규모 감소가 뚜렷하게 체감된다”며 “지원자 풀이 줄어든 데다 일부 지원자가 특정 병원에만 몰려 모집 난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모집에서는 비공개 관행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주요 수련병원조차 지원자 수 공개를 거부하면서 수련정보 투명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의료계에서는 수련기관이 공공적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모집 정보 공개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이번 상반기 모집에서는 인기과 쏠림과 필수과 미달이 동시에 나타났고, 인턴 지원 감소까지 겹쳤다. 앞선 두 현상이 구조적 문제였다면, 지원 총량 감소는 처음 확인된 변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수련 인력 유입 기반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모집을 ‘수련 포기 세대’가 현실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보는 이유다.
20 2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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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5 2001 73.4%. 2024 83.2% 10% .
. 20.6% , 25% . 67.6%, 55.3%, 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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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 0.57 1, 1 1 . 2.33 1, 2.5 1 .
A 12 .
. 14 1~2 1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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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38 334 74 22.2%. 38 23 0 .
. 123.1%, 100% 50% .
B .
. 13, 7 .
47 0, 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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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10% 36.8% . .
. 28 19 78 76 97.4%. 51.7% .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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