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고혈압 경험 산모, 심혈관 위험 증가”
서울대병원 박준빈·곽순구 교수팀 “출산 이후에도 관리 필요”
2026.03.17 12:41 댓글쓰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곽순구 교수(왼쪽), 박준빈 교수.


임신 중 고혈압을 일시적인 임신 합병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출산 이후에도 관리가 필요한 장기 위험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존 고혈압이 있는 산모에게 전자간증이 겹친 경우에는 출산 후 수년이 지난 뒤에도 심부전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약 3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곽순구 교수팀(서울아산병원 박찬순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국내에서 출산한 여성 57만843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고혈압과 출산 후 장기 심혈관 질환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임신 중 고혈압은 전체 임신의 약 5~10%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이다. 


전자간증 등 일부 유형 위험은 알려져 있었지만 세부 유형별 장기 심혈관 위험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아 연구팀이 국내 대규모 자료를 바탕으로 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5가지 유형인 ▲만성 고혈압군 ▲임신성 고혈압군 ▲전자간증‧자간증군 ▲중첩 전자간증군 ▲불특정 고혈압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후 연령과 기저질환, 생활습관,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보정한 뒤 심혈관 사망과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등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2만 2876명(4.0%)이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었다. 이들 중 임신성 고혈압군이 34.8%로 가장 많았고, 전자간증‧자간증군 32.4%, 불특정 고혈압군 17.7%, 만성 고혈압군 12.3%, 중첩 전자간증군 2.8% 순이었다.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은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장기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1.62배 높았다. 발생률은 1000인년당 4.39건대 2.29건이었고, 이는 1000명을 1년 동안 추적했을 때 심혈관 사건이 약 2.1건 더 발생한 수준이다.


세부 유형별로는 중첩 전자간증군의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 군의 조정 위험비는 2.93으로 임신 중 고혈압이 없던 산모보다 장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약 3배 높았다. 


이어 만성 고혈압군 1.81배, 불특정 고혈압군 1.61배, 임신성 고혈압군 1.53배, 전자간증‧자간증군 1.50배 순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보면 심부전과 뇌졸중 위험은 5가지 모든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심근경색과 심방세동은 유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심근경색은 주로 불특정 고혈압군에서 유의한 관련성이 관찰됐고, 심방세동은 만성 고혈압군과 불특정 고혈압군에서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즉, 임신 중 고혈압은 하나의 단일 질환이라기보다 유형에 따라 이후 심혈관 위험 양상이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과 이후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 혈관 내피 기능 이상 및 만성 염증, 대사 이상 등 일부 공통된 기전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중첩 전자간증의 경우는 임신 중에도 복합적이고 중증도가 높은 상태를 반영할 수 있어 출산 후에도 더 면밀한 심혈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준빈 교수는 “기존 고혈압에 전자간증이 겹친 고위험 산모는 출산 후에도 전문의료진을 통한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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