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창업기업 80%, ‘10년 미만’ 신생 업체
보건산업진흥원, ‘의사 창업 분석’ 보고서 공개…“성장성 높지만 재무 취약”
2026.03.18 05:24 댓글쓰기



AI 생성 이미지.
의사 출신이 설립한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최근 10년 사이 문을 연 곳이 많고, 긴 개발 기간과 높은 투자 부담 탓에 재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7일 의사가 창업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기업 263곳 운영 실태와 현장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한 ‘의사 창업 현황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바이오헬스 기술 창업은 단일 분야 역량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는 만큼, 경영 인력은 물론 의약품·의료기기·공학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기업 82%는 설립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업체였다. 중견기업 2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부 중소기업으로 전체 99.2%를 차지했다.


소재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의 77.2%가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평균 직원 수는 2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력이 20년 이상인 기업의 경우 평균 임직원 수가 108명으로 늘어, 기업 운영 기간이 길수록 고용 규모도 함께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본시장 진입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3곳은 코넥스에, 17곳은 코스닥에 상장한 상태였다.


특히 코스닥 입성 기업들은 기존 시장에 없던 신약, 치료기술, 진단기술 등을 개발해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형 성장세는 있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평균 매출액은 2020년 45억원(182개사 기준)에서 2024년 72억원(186개사 기준)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평균 영업손실은 9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적자 폭도 함께 커진 셈이다.


사업 분야를 보면 절반 가량이 연구개발업에 속했으며 의학·약학 R&D 비중이 높았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과 의료기기 제조업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신용도 역시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다. 신용평가 등급을 살펴보면 절반이 넘는 54.4%가 C등급 이하였고, 세부적으로는 CCC+ 등급 기업이 110곳으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대규모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산업 특성상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진단했다.


진흥원은 “국가연구개발비 제도는 기존 급여 수령자에 대한 인건비 현금 지급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임상의와 교수 연구 집중도, 기술사업화를 제약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구비를 활용해 기존 급여 일부를 보전하는 제한적·조건부 바이아웃 제도 도입 등 보완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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