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전 세계 의사들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총 10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단일 기관 기준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은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서 조기 수술 효과가 10년 이상 장기적으로도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연례 미국심장학회에서 ‘세계적인 임상연구’로 선정됐으며, 국제학술지 NEJM에 25일 게재됐다. 강 교수는 이번을 포함해 세 번째 NEJM 논문을 발표했으며, 세 편 모두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더불어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NEJM에 논문을 게재한 이후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부정맥질환 등을 주제로 연구를 이어오며 총 10편의 논문을 축적했다. 단일 기관 기준 국내 최다 기록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서 강 교수팀이 다룬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석회화되면서 열리지 않는 질환으로,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환자가 늘고 있다.
중증 환자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흉통, 실신이지만, 환자 3명 중 1명은 증상이 없어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더라도 급사 위험이 있어 진단이 꼭 필요하다.
표준 치료는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대동맥판막치환술이다. 그러나 무증상 환자의 경우 수술 시점을 둘러싸고 오랜 논쟁이 이어졌고, 합병증 위험을 고려해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하는 보존적 진료 방침이 권고됐다.
이 같은 흐름은 2019년 강 교수팀 연구와 2025년 해외 대규모 임상 결과를 계기로 바뀌었다. 두 연구를 통해 조기 수술의 효과와 안정성이 확인되면서 진단 후 2개월 내 수술이 진료 지침에 포함됐다.
다만 인공판막의 장기적 내구성 한계와 항응고제 장기 복용에 따른 합병증 위험으로 장기 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강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무증상 중증 환자 145명을 조기 수술군과 보존적 치료군으로 나눠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조기 수술군은 진단 후 2개월 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했고, 보존적 치료군은 증상 발생 시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수술 또는 심혈관 사망률은 보존적 치료군 24%, 조기 수술군 3%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고, 전체 사망률 역시 각각 32%와 15%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보존적 치료군에서 19% 발생했지만 조기 수술군은 발생하지 않았다.
10년 기준 심혈관 사망률도 보존적 치료군 19%, 조기 수술군 1%로 확인됐다. 특히 보존적 치료군 환자 97%는 10년 내 수술을 받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조기에 수술해도 인공판막 기능 부전 및 항응고제 사용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아 결과적으로 조기수술 사망 감소 효과가 10년 이상 지속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강 교수는 “우수하고 열정적인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 지원에 힘입어 연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며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내 전 세계 심장환자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10년 이상 연구를 수행한 덕분에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이 없어도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진단받았다면 전문의 권고대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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