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치료 등 전 과정 ‘AI특화병원’ 추진
과기정통부 100억원 투입, 의료기관 모집…복지부도 현장 적용 확대
2026.04.21 15:46 댓글쓰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총 100억원 규모를 투입해 병원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에 나선다. 진단과 치료, 행정, 사후관리까지 전(全)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모델을 병원 단위로 실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같은 시도는 의료AI 정책이 병원 운영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일 ‘AI특화병원 AX-Ready 시범사업’ 공모를 시작하고, 오는 5월 26일까지 참여 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종합병원급 이상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AI 솔루션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되며, 최종 선정 시 2년간 총 1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처럼 특정 질환 진단용 AI를 개별 도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병원 전체 운영체계 안에서 AI가 작동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의료AI 솔루션과 디지털 치료기기를 병원 전주기에 적용하는 ‘단계별 도입·활용 확대’ ▲1·2·3차 의료기관 간 진료기록을 클라우드로 공유하고 AI가 이를 요약·분석하는 ‘지역완결적 협진 플랫폼’ ▲음성인식 차트, 보험청구 자동화, 환자 안전 모니터링 등을 포함한 ‘업무 자동화·효율화’ 등 3대 패키지를 모두 구현해야 한다.


이 가운데 특히 병원 업무 자동화 영역은 의료계 관심이 큰 부분이다. 음성인식 기반 진료기록 작성, 퇴원 교육자료 자동 생성, 보험 청구 및 수가 산정 자동화 등이 포함되면서 행정업무 구조 자체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I 자가 문진을 통한 환자 분류와 병원 추천 기능 역시 의료 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이 사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병원 운영 구조 재편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병원장 직속 추진체계 구축 여부가 평가 항목에 포함됐고, 개별 시스템이 아닌 전체 프로세스를 하나의 시나리오로 연결하는 통합 설계가 요구된다. 기존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과의 연계도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하는 구조다.


정부는 이를 통해 향후 권역별 ‘AI특화병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선도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별 병원 단위 적용을 넘어 지역 내 병원 간 진료 정보와 AI 기능을 연결하는 구조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인공지능정책실장은 “공공의료기관 중심으로 AI특화병원 선도모델과 의료AI 풀스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AI 혁신이 지역‧필수‧공공의료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의료AI, 실증 넘어 병원 단위 적용 확산


이처럼 의료AI 정책은 개별 기술 도입을 넘어 병원 단위에서 통합 적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료AI의 현장 적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병행한다. 


복지부는 지난 16일 국립대학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AI 기반 진료시스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약 120억원을 투입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진료시스템 도입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사업은 단순 기술 검증이 아니라 진료 과정에 직접 적용되는 기능 중심으로 설계됐다. 


환자 생체신호와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심정지·패혈증 등 급성질환을 예측하는 시스템과 낙상 위험을 감지하는 환자 안전 모니터링, 영상 기반 암·폐질환 진단보조 등 다양한 AI 기능이 병원 현장에 도입된다.


의료진 업무 경감을 위한 적용도 포함된다. 음성인식 기반 의무기록 작성, 환자 안내 시스템 등 행정·지원 영역에도 AI를 적용해 진료 집중도를 높이는 구조다.


또 같은 날 복지부와 과기정통부는 ‘AI 돌봄기술 전주기 지원 전략’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전략은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 제도 연계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두 부처 간 역할도 구체화됐다. 복지부는 돌봄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응용·특화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맡고,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플랫폼 등 기반 기술을 담당하는 구조다. 


의료AI 역시 병원 현장에서 실제 작동토록 연계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앞선 사업과 맥을 같이한다.


이처럼 의료AI 정책은 개별 기술 도입을 넘어 병원 운영 전반에 통합 적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통합 모델 구축과 현장 적용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병원 현장에서는 진료체계와 운영 구조 전반의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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