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2차 종합병원 선정 핵심 ‘진료협력 전산망’
최대 5개 협력 병·의원에 ‘의뢰·회송 시스템’ 구축…4개 이상 ‘필수 사안’ 개발
2026.05.27 10:28 댓글쓰기

2026년도 ‘포괄 2차 종합병원’ 2기 지정을 위한 공모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지정을 준비하는 종합병원들 발걸음이 바빠질 전망이다. 


정책 수가와 지원금이 걸린 이번 사업 핵심 선결 과제로 ‘지역 동네 병·의원과의 진료협력 전산망 구축’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포괄 2차 종합병원 2기 세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번 공모 핵삼 사안을 소개했다. 


설명회를 토대로 살펴보면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원사업 개요 및 이행계획서 작성 방법, 진료협력 기반 구축 지원 내용, 중계 시스템 가이드라인 개발, 진료정보교류 시스템 가이드라인 개발 등 4개 핵심 파트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지역 종합병원과 동네 병·의원 간 낡은 정보 장벽을 허물고 실질적인 의료전달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재건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정, 지역 응급의료기관 이상 역할 ‘초점’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기본 문턱은 낮지 않다. 의료기관 평가 인증원의 급성기 병원 인증을 획득해야 하며, 지역 응급의료기관 이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여기에 진료 가능한 수술과 시술 종류가 350개를 넘어야 한다. 이 세 가지 필수 요건을 충족해 본사업 궤도에 오르면 파격적인 보상이 뒤따른다. 


중환자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와 연동해 입원 1일당 3만 원에서 최고 15만원의 정책 수가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응급실 내원 후 24시간 이내 중증 응급 대상 수술을 시행할 경우 150% 가산수가를 적용받으며, 필수의료 핵심인 24시간 진료 기능 유지를 위한 당직비도 별도로 지원받게 된다.


이번 2기 공모에서 병원 경영진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대목은 새롭게 강화된 진료협력 기반 구축 지원 사업이다. 


포괄 2차 병원은 자체적으로 최대 5곳의 진료 협력 병·의원을 선정해 상호 간 전자의무기록(EMR)을 직접 연동하는 의뢰 및 회송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 


심평원 중계 시스템이나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진료정보교류 시스템 중 하나를 택일해 영상 정보 연계, 진료 상태 피드백, 회신서 조회, 만족도 평가 등 6개 핵심 기능 중 필수 3개 항목과 선택 1개 항목을 합쳐 최소 4개 이상을 연내 개발해야 한다. 


종이 진료의뢰서가 오가던 과거 관행을 끊어내고, 환자 연계망을 전산화해 골든타임을 사수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협력 병원 구축 핵심, 병원-의원 지원금 책정


재정적 지원 규모도 상당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 역시 막중하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포괄 2차 병원은 물론 진료 협력을 맺는 병원에도 각각 4600만원이 지급되며, 협력 의원에는 최대 2700만원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단,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기반 구축 지원금을 이미 수령한 포괄 2차 병원에는 시스템 개발비가 중복으로 지급되지 않으며, 진료협력 병원과의 시스템 보완 의무만 지게 된다. 


병원이 운영 계획서를 제출하면 7월 중 지원금의 70%가 사전 지급되며,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과 실제 연계 이행 여부를 깐깐하게 평가한 뒤 내년 1분기에 나머지 30%를 사후 정산해 지급한다. 


기한 내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거나 실질적인 의뢰 및 회송 실적이 전무할 경우, 이미 지급된 사전 지원금이 가차 없이 환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전체 지원 사업 참여 신청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3주간 진행되며, 진료협력 병·의원 추가 선정을 위한 2차 신청은 22일부터 6월 5일까지로 다소 촉박하게 운영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병원들은 시범사업 자료 제출 시스템을 통해 참여 신청서와 이행 계획서를 신속히 제출해야 한다. 


특히 시스템 개발은 통상 3~4개월이 소요되는 대장정인 만큼, 전산 업체와의 기민한 협상과 개발 일정 조율이 병원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상호 협력을 맺은 병·의원 간에는 반드시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므로, 지역 의료계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견인하는 종합병원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셈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일부 병원에서는 전산 업체로 비용이 많이 지출된다고 우려하지만 전산화된 진료 의뢰·회송 시스템을 도입하면 현장 업무가 훨씬 편리해지고 지역 내 진료 협력이 획기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까지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지 않으면 이미 지급받은 사전 지원금이 환수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개발 범위와 일정을 전산 업체와 면밀히 협의하고, 병원 내부적으로도 진행 상황을 지속해서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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