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약품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신약 ‘자큐보’를 중심으로 소화기 치료제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8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제일약품이 지난해부터 위임형 제네릭 형태로 운영해온 ‘온캡’과 ‘큐제타스’ 추가 생산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캡과 큐제타스는 자큐보와 동일한 성분·제형으로 허가받은 품목이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해당 품목들을 위임형 제네릭 형태로 허가받아 CSO 채널을 통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자큐보 거래가 없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처방 진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두 품목은 자큐보 거래처에는 공급이 제한되고 비거래 의료기관 위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큐보 직접 영업만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시장을 보완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는 평가다.
자큐보 시장 안착에 달라진 역할
업계에서는 온캡과 큐제타스 운영 축소 배경으로 자큐보의 가파른 성장세를 꼽고 있다.
자큐보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국산 P-CAB 신약으로 현재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공동 판매하고 있다.
자큐보는 올해 1분기 처방액 212억2000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7.6% 성장했다. 누적 원외처방액은 728억3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 5월 원외처방액은 75억5176만 원으로 국내 P-CAB 시장 2위를 기록했다. 출시 초기 후발주자로 평가받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지난 1분기 온캡과 큐제타스 원외처방액은 약 1억 원 수준에 그쳤다.
동일 성분 품목 간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자큐보 중심으로 영업·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캡과 큐제타스는 자큐보 초기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성격이 강했던 품목”이라며 “자큐보가 P-CAB 시장 2위까지 올라선 만큼 향후 영업·마케팅 자원은 자큐보에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자큐보는 지난해 위궤양 적응증을 추가 획득한 데 이어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 예방, 유지요법,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 등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