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독감에 습관적 ‘항생제’…고령의사 빈도 높아
성인독감 저위험군 13.3% ‘과잉 처방’…이비인후과>일반과>소아청소년과 順
2026.06.11 12:23 댓글쓰기



저위험 에피소드의 항생제 처방률 . 

일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에게 항생제와 소화기계용 약제를 관행적으로 과잉 처방하는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비인후과 항생제 처방이 내과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 의사일수록 처방 빈도가 더욱 높다는 수치도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1일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 환자의 진료 사례 140만 1178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의 평균 항생제 처방률은 27.7% 수준이다.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이 없어 항생제 투약 필요성이 낮은 ‘저위험 에피소드’는 전체 진료의 18.3%인 25만6823건을 차지했는데, 이 중 13.3%는 항생제가 처방돼 과잉 투약 사례로 분류됐다. 


또 진료 시 기본으로 위장약 등 소화기계용 약제를 함께 처방하는 비율은 평균 77.2%에 달해 관행적인 사용 양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항생제 처방이 실제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진료기간이 약 13% 더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저위험 에피소드의 항생제 처방 영향요인 분석 결과.
진료과별 항생제 처방 이비인후과 압도적 ‘1위’ 


의사의 연령과 진료과목에 따른 처방 행태 차이도 극명했다.  


저위험 환자를 기준으로 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처방 가능성은 기타 과목 대비 3.08배로 가장 높았던 반면, 내과는 0.69배로 가장 낮았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1.53배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의사 연령별로는 45세 미만 의사에 비해 65세 이상 의사의 항생제 처방 가능성이 2.03배나 높게 나타나 고령 의사일수록 방어적이거나 관행적인 처방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독감 진료를 기준으로 봐도 소아청소년과(37.5%)와 이비인후과(32.4%)의 항생제 처방률이 내과(19.0%)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일선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엄밀히 따지기보다는, 방어 목적의 처방이 여전히 만연해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박영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순 독감에 대한 선제적 항생제 처방은 치료 기간 단축에 큰 실익이 없다”며 “약물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적정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합병증 없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관행적인 소화기계용 약제 처방에 대해서는 급여기준 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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